미얀마 군부 구데타가 터진 2021년 2월.
충격과 탄식으로만 외신을 접하면서 그냥 한 달이 지나갔다. 그동안 다치고 죽어가는 미얀마 시민들, 특히 청년들의 고통에 우리들의 마음도 고통스럽게 울렸다. 한베평화재단 사무실이 있는 옥수동, 바로 아래 건물에 미얀마 군부 대사관이 있다. 구데타 주역 세력들인 육해공군 바로 그 군부들만의 대사관. 사무실 창문으로 늘 나부끼는 미얀마 국기를 볼 수 있다.
이것도 인연이어서 무엇인가 행동해야 했다. 4월 첫 피스 피켓팅을 시작했다. 시민들과 후원회원 분들께 무작위로 알리고 홈페이지에 자리를 만들었다. 누구든 신청하셔서 하루 한 시간,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해 수고하시면 된다고 알렸다. 처음 서너달은 참 다양한 분들이 참여해 주셨다. 직업도 연령도 지역도 심지어 외국인까지 다양하게 참여하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한여름이 다가오자 후원회원으로 좁혀져 갔지만 피스피켓팅은 계속되었다. 다시 가을이 오고 겨울, 추위와 바람이 몰아치자 우리 활동가들로 좁혀졌다. 활동가들은 매주 주기적인 활동 스케줄로 피스피켓팅을 감당해야 했지만, 그것 또한 민주주의, 평화에 기여하는 활동이므로 누구도 마다하지 않았다.
옥수동, 미얀마 군부대사관 앞은 왕복 2차선 도로이긴 하나, 여느 서울의 골목길 같은 분위기다. 통행하는 분들은 대부분 이웃 주민들이고 꽤 도보로 걷는 분들이 많아 관심받기 좋은 곳이다. 늘 따뜻한 시선과 인사를 나눠주시는 분들이 많고, 수고한다 고맙다라며 격려가 일상인 곳이다.
처음에는 이곳에서 미얀마인들의 시위와 기타 여러 단체들의 집회 등이 있어 시끌벅적 했지만 1년이 지나가면서 우리 재단만 남은 듯하다. 그러나 우리도 이젠 정리해야 한다. 활동가들이 대거 사직하여 인력도 부족하지만 미얀마 국내 사정이 매우 복잡해져서 우리가 누구를 지지해야 하는지, 무엇을 확신해야 하는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화’라는 화두를 붙들고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한 청년 프로젝트를 실행하면서 정리하려고 한다. 피스피켓팅을 시작한 지 일 년이 되는 4~5월에 미얀마 베트남 한국 청년들이 모여 ‘평화’을 위한 퍼포먼스와 컨퍼런스를 진행하고 한국 민주주의의 산실 광주로 평화기행을 가면서 평화와 민주주의를 배우려고 한다. 그렇게 피스피켓팅을 마무리 한다.
이럴 즈음 우크라이나 영토를 무력공격 침략하는 러시아의 군사들을 보게 될 줄은 꿈에도 상상치 않았는데,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한 피스피켓팅을 잠정 마치려는 때에 세계는 더욱더 나쁜 충격으로 평화와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으며 우리의 또 다른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
글/ 장혜옥 (한베평화재단 상임이사)
미얀마 평화를 위해 모인 여러 시민들의 손과 마음을 이어준 피켓!
재단 사무실에 부착되어 있는 미얀마 피스피켓팅 스케줄 달력
최근 참가자 모집을 완료하여 조만간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얀마 민주주의, 피스 피켓팅을 마치며
미얀마 군부 구데타가 터진 2021년 2월.
충격과 탄식으로만 외신을 접하면서 그냥 한 달이 지나갔다. 그동안 다치고 죽어가는 미얀마 시민들, 특히 청년들의 고통에 우리들의 마음도 고통스럽게 울렸다. 한베평화재단 사무실이 있는 옥수동, 바로 아래 건물에 미얀마 군부 대사관이 있다. 구데타 주역 세력들인 육해공군 바로 그 군부들만의 대사관. 사무실 창문으로 늘 나부끼는 미얀마 국기를 볼 수 있다.
이것도 인연이어서 무엇인가 행동해야 했다. 4월 첫 피스 피켓팅을 시작했다. 시민들과 후원회원 분들께 무작위로 알리고 홈페이지에 자리를 만들었다. 누구든 신청하셔서 하루 한 시간,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해 수고하시면 된다고 알렸다. 처음 서너달은 참 다양한 분들이 참여해 주셨다. 직업도 연령도 지역도 심지어 외국인까지 다양하게 참여하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한여름이 다가오자 후원회원으로 좁혀져 갔지만 피스피켓팅은 계속되었다. 다시 가을이 오고 겨울, 추위와 바람이 몰아치자 우리 활동가들로 좁혀졌다. 활동가들은 매주 주기적인 활동 스케줄로 피스피켓팅을 감당해야 했지만, 그것 또한 민주주의, 평화에 기여하는 활동이므로 누구도 마다하지 않았다.
옥수동, 미얀마 군부대사관 앞은 왕복 2차선 도로이긴 하나, 여느 서울의 골목길 같은 분위기다. 통행하는 분들은 대부분 이웃 주민들이고 꽤 도보로 걷는 분들이 많아 관심받기 좋은 곳이다. 늘 따뜻한 시선과 인사를 나눠주시는 분들이 많고, 수고한다 고맙다라며 격려가 일상인 곳이다.
처음에는 이곳에서 미얀마인들의 시위와 기타 여러 단체들의 집회 등이 있어 시끌벅적 했지만 1년이 지나가면서 우리 재단만 남은 듯하다. 그러나 우리도 이젠 정리해야 한다. 활동가들이 대거 사직하여 인력도 부족하지만 미얀마 국내 사정이 매우 복잡해져서 우리가 누구를 지지해야 하는지, 무엇을 확신해야 하는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화’라는 화두를 붙들고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한 청년 프로젝트를 실행하면서 정리하려고 한다. 피스피켓팅을 시작한 지 일 년이 되는 4~5월에 미얀마 베트남 한국 청년들이 모여 ‘평화’을 위한 퍼포먼스와 컨퍼런스를 진행하고 한국 민주주의의 산실 광주로 평화기행을 가면서 평화와 민주주의를 배우려고 한다. 그렇게 피스피켓팅을 마무리 한다.
이럴 즈음 우크라이나 영토를 무력공격 침략하는 러시아의 군사들을 보게 될 줄은 꿈에도 상상치 않았는데,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한 피스피켓팅을 잠정 마치려는 때에 세계는 더욱더 나쁜 충격으로 평화와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으며 우리의 또 다른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
글/ 장혜옥 (한베평화재단 상임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