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났는데 아무도 전쟁터에 나가지 않는다면? 오예!
지난 2월, 한베평화재단 활동가 두부는 군대도 대체복무까지 거부하는 완전병역거부를 선언했습니다. 두부는 한베평화재단 활동으로 전쟁의 생존자와 유가족, 참전군인들을 만나며 전쟁의 폭력성을 깊이 고민했습니다. 그 고민 끝에 과거 전쟁에 대한 성찰을 넘어 "지금 여기에서 전쟁의 고리를 끊기 위한 가장 직접적인 실천"으로서 병역거부를 선택했습니다.
"한베평화재단에서 활동하며 저는 전쟁을 기록으로만이 아니라 사람의 얼굴과 목소리로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베트남전쟁은 더 이상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 여전히 끝나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 두부 병역거부 선언문 중 - |

두부 활동가의 병역거부 선언 기자회견 모습.
두부는 입영날짜(2026.02.23)에 입영을 하지 않고, 국회 앞에서 대체복무제 개선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실제로 병역거부는 반전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베트남전쟁 당시 미국에서는 수만 명이 병역거부를 했고, 더 많은 미군이 탈영병이 되었습니다. 징병사무소에 들어가 징집리스트를 불태운 평화활동가들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시민불복종과 직접행동은 많은 미국 시민들에게 전쟁의 참혹함을 알렸고, 결국 거대하고 대중적인 반전운동의 여론을 무시할 수 없었던 미국 정부는 전쟁을 중단했습니다.
군대도 대체복무도 거부한 두부는 재판을 받고 감옥에 수감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전쟁을 멈추기 위한 행동으로, 대체복무제를 양심과 신념을 보호하는 제도로 바꾸고자 병역거부에 나섰습니다. 두부는 병역거부 이후 징벌적 대체복무제 개선을 촉구하며 이러한 문제들을 시민사회에 알리고, 병역거부 운동의 의미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두부를 불러주세요’라는 이름의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두부를 불러주세요' 웹자보
‘두부를 불러주세요’는 회원 모임, 단체 행사, 수다 모임, 대중 강연, 영화 상영회, 독서 모임 등 어떤 자리든 불러만 준다면 두부가 직접 찾아가 함께 평화와 병역거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활동입니다.
최근에는 두부가 자원활동가로 있는 서울인권영화제의 제안으로 한베평화재단과 전쟁없는세상, 서울인권영화제가 공동 주최 영화 상영회(5.9)를 진행했습니다. 2026년 세계 병역거부의날(5.15)을 맞아 한국 병역거부운동의 20년 역사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 금기에 도전>을 상영했습니다.
영화는 2000년대 초반부터 2018년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대체복무제가 도입되기까지, 총을 들지 않기로 결심한 병역거부자들과 ‘전쟁 없는 세상이 가능하다’고 말해온 평화활동가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 금기에 도전> 상영회 현장 포스터 사진
영화는 병역거부를 단순히 군입대를 거부하는 행위로만 보여주지 않습니다. 전쟁과 군사주의에 저항하며 다른 삶의 방식을 상상하는 운동으로 병역거부를 비춥니다. 또한 운동은 시간이 흐르며 더욱 넓어졌습니다. 스스로를 군대에 적합하지 않은 존재라고 말하는 다양한 정체성의 병역거부, 국가폭력에 대한 문제의식, 그리고 군입영 대상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평화를 바라는 누구라도 함께할 수 있는 전쟁거부 운동으로 확장되어 왔습니다. 무기박람회저항행동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등장했습니다.
“평화는 모두의 것이죠. 평화는 강한 자만이 누릴 수 있다면 평화가 아니라 강한 자의 힘일 것입니다.” - 임재성 -
“군대라는 '진짜 남자'가 되기 위한 통과 의례를 거부할까 합니다.” - 유정민석 -
“(의경으로) 폭력을 유지시키는 일을 할 때. 제 인간성이 하얗게 타버리는 느낌이었습니다.” - 이길준 -
“저 같은 여성활동가들이나 아니면 군대를 다녀온 사람, 군대를 갈 수가 없는 그런 사람들이 함께 주체가 되어서 활동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그 고민에서 무기거래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전쟁없는세상에서 시작했습니다.” - 최정민(오리) - |

영화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 금기에 도전> 스틸컷 1
영화를 보면 2000년대 초 장면에서 ‘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학살을 중단하라’라는 피켓 시위가 등장합니다. 약 20년 전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지금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학살은 계속되고 있고, 팔레스타인 해방을 외치는 집회와 행진 역시 이어지고 있습니다.
병역거부 운동과 대체복무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20년 동안 병역거부자들과 평화활동가들이 싸워오며 만들어낸 대체복무제는 여전히 군사주의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병역거부자의 양심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라기보다, ‘진짜’ 병역거부자인지를 검증하고 현역병 감소를 막기 위한 징벌이나 마찬가지인 제도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영화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 금기에 도전> 스틸컷 2
그리고 대체복무제가 시행된 지 6년이 지난 지금도 대체복무까지 거부하며 완전 병역거부를 선언하는 사람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두부 역시 그중 한 사람입니다.
영화가 끝난 뒤에는 두부 활동가와 전쟁없는세상의 오리 활동가가 함께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했습니다. 병역거부 운동 20년의 역사를 기록한 영화를 보고, 2026년 지금도 다시 완전 병역거부를 선언하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묘한 감정을 남겼습니다. 한편으로는 전쟁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반가웠지만, 여전히 병역 문제로 지난한 싸움을 반복해야 하는 현실이 씁쓸하게 느껴졌습니다.
두부는 관객과의 대화에서 병역거부를 결심하게 된 과정과 대체복무까지 거부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어 평화란 신뢰를 기반으로 사회의 다양한 갈등을 폭력이 아닌 방식으로 풀어가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자신이 생각하는 평화에 대해 관객들과 함께 질문을 나눴습니다.
(두부의 병역거부 이야기와 대체복무의 문제점이 궁금하다면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상영회 이후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
(왼쪽부터) 수어통역사, MC 혜원(서울인권영화제 활동가), 병역거부자 두부, 평화활동가 오리(전쟁없는세상)
이번 상영회는 영화 관람에만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상영 이후에는 한베평화재단 활동가들로 구성된 호아쓰 밴드의 베트남전쟁과 참전군인에 대한 노래 공연이 이어졌고, 병역거부 운동의 오랜 활동가인 오리와 한베평화재단에서 활동 중인 두부, 그리고 연대와 저항의 자리를 영화로 만들어온 서울인권영화제가 한자리에 어우러졌습니다. 군대와 군사주의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품고 살아가는 관객들이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연결되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병역거부라는 행위가 어떻게 전쟁거부의 실천으로 이어지는지, 그리고 그것이 특정 당사자만의 운동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운동이 될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한국 사회 일상 깊숙이 스며든 군사주의에 저항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질문하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의제와 군사주의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두부를 불러주세요’를 신청한 자리들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두부는 수요시위 연대 발언,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행성인) 월간 모임 강연, 파병 반대 집회 발언,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평화 토크콘서트, 성공회대 집담회 등 다양한 공간과 의제가 만나는 자리에 함께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여러 지역과 모임에서 평화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두부를 불러주세요’는 두부가 시민 여러분을 만날 수 있을 때까지 계속됩니다. 많은 관심과 연대를 부탁드립니다. (신청 링크)

수요집회에 연대발언으로 참석한 두부
[연대발언] 평화의 탑에 돌 하나를 얹는 마음으로 - 두부 활동가, 제1745 수요시위
지난 5월 15일에는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주관으로 열린 평화 토크콘서트에서, 2004년 이라크 파병 당시 병역거부를 선언했던 이원표와 2026년 병역거부를 선언한 두부가 함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전쟁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고, 또 새로운 전쟁이 시작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서로의 경험과 평화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이날의 핵심 질문은 이것이었습니다.
“전쟁이 났는데 아무도 전쟁터에 나가지 않는다면?”
이 질문에 한 참가자가 이렇게 답했습니다.
“오예!”
그 경쾌하고도 단단한 대답은 이 질문이 결코 허황된 상상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바라고 실천하고 싶은 미래라는 사실을 느끼게 했습니다.
그렇기에 두부는 평화를 상상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군사주의가 당연하게 여겨지는 사회에서 잠시 멈춰 서서, 다른 선택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함께 상상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평화를 상상하는 일은 곧 평화를 선택하는 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이 더 많은 선택을 불러올 때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준비하는 사회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 두부 병역거부 선언문 중 - |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주관으로 진행한 토크콘서트 현장 포스터
두부는 병역거부 이후 지난 4월 병무청 경찰조사를 받았고, 현재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병무청이 재단에 직접 공문을 보내 두부 활동가를 해직시키라는 압박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관련 칼럼 보기)
두부의 병역거부는 단지 제도에 대한 문제 제기가 아닙니다. 우리가 ’평화‘ 라고 부르는 것이 무엇을 전제로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두부의 선택은 단순히 병역을 거부한 것이 아닙니다. 전쟁과 폭력이 일상처럼 반복되는 세상에서 폭력에 기반한 구조에 동의하지 않겠다는 선언입니다. 이 선택이 당장 세상을 바꾸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전쟁과 폭력에 침묵하지 않겠다는 결심입니다.
그리고 이런 결심들이 모이기 시작할 때 비로소 평화를 향한 길이 만들어집니다. 평화는 한 사람의 행동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서로의 용기를 지지하고, 고립되지 않도록 곁에 서는 일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두부의 선택이 외롭지 않도록 이 길을 함께 만들어 주세요.
* 현재 변호사 선임 비용과, 재판 이후 수감될 경우를 대비한 영치금 마련이 필요합니다. 병역거부 운동에 후원으로 함께해 주세요.
➡️후원계좌
3333-37-1108959 (카카오뱅크 ㄱㅁㅎ)
☮️두부의 병역거부 이야기 자세히 보기
campaign.do/duboo.C.O

전쟁이 났는데 아무도 전쟁터에 나가지 않는다면? 오예!
지난 2월, 한베평화재단 활동가 두부는 군대도 대체복무까지 거부하는 완전병역거부를 선언했습니다. 두부는 한베평화재단 활동으로 전쟁의 생존자와 유가족, 참전군인들을 만나며 전쟁의 폭력성을 깊이 고민했습니다. 그 고민 끝에 과거 전쟁에 대한 성찰을 넘어 "지금 여기에서 전쟁의 고리를 끊기 위한 가장 직접적인 실천"으로서 병역거부를 선택했습니다.
"한베평화재단에서 활동하며 저는 전쟁을 기록으로만이 아니라 사람의 얼굴과 목소리로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베트남전쟁은 더 이상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 여전히 끝나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 두부 병역거부 선언문 중 -
두부 활동가의 병역거부 선언 기자회견 모습.
두부는 입영날짜(2026.02.23)에 입영을 하지 않고, 국회 앞에서 대체복무제 개선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실제로 병역거부는 반전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베트남전쟁 당시 미국에서는 수만 명이 병역거부를 했고, 더 많은 미군이 탈영병이 되었습니다. 징병사무소에 들어가 징집리스트를 불태운 평화활동가들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시민불복종과 직접행동은 많은 미국 시민들에게 전쟁의 참혹함을 알렸고, 결국 거대하고 대중적인 반전운동의 여론을 무시할 수 없었던 미국 정부는 전쟁을 중단했습니다.
군대도 대체복무도 거부한 두부는 재판을 받고 감옥에 수감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전쟁을 멈추기 위한 행동으로, 대체복무제를 양심과 신념을 보호하는 제도로 바꾸고자 병역거부에 나섰습니다. 두부는 병역거부 이후 징벌적 대체복무제 개선을 촉구하며 이러한 문제들을 시민사회에 알리고, 병역거부 운동의 의미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두부를 불러주세요’라는 이름의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두부를 불러주세요' 웹자보
‘두부를 불러주세요’는 회원 모임, 단체 행사, 수다 모임, 대중 강연, 영화 상영회, 독서 모임 등 어떤 자리든 불러만 준다면 두부가 직접 찾아가 함께 평화와 병역거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활동입니다.
최근에는 두부가 자원활동가로 있는 서울인권영화제의 제안으로 한베평화재단과 전쟁없는세상, 서울인권영화제가 공동 주최 영화 상영회(5.9)를 진행했습니다. 2026년 세계 병역거부의날(5.15)을 맞아 한국 병역거부운동의 20년 역사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 금기에 도전>을 상영했습니다.
영화는 2000년대 초반부터 2018년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대체복무제가 도입되기까지, 총을 들지 않기로 결심한 병역거부자들과 ‘전쟁 없는 세상이 가능하다’고 말해온 평화활동가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 금기에 도전> 상영회 현장 포스터 사진
영화는 병역거부를 단순히 군입대를 거부하는 행위로만 보여주지 않습니다. 전쟁과 군사주의에 저항하며 다른 삶의 방식을 상상하는 운동으로 병역거부를 비춥니다. 또한 운동은 시간이 흐르며 더욱 넓어졌습니다. 스스로를 군대에 적합하지 않은 존재라고 말하는 다양한 정체성의 병역거부, 국가폭력에 대한 문제의식, 그리고 군입영 대상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평화를 바라는 누구라도 함께할 수 있는 전쟁거부 운동으로 확장되어 왔습니다. 무기박람회저항행동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등장했습니다.
“평화는 모두의 것이죠. 평화는 강한 자만이 누릴 수 있다면 평화가 아니라 강한 자의 힘일 것입니다.”
- 임재성 -
“군대라는 '진짜 남자'가 되기 위한 통과 의례를 거부할까 합니다.”
- 유정민석 -
“(의경으로) 폭력을 유지시키는 일을 할 때. 제 인간성이 하얗게 타버리는 느낌이었습니다.”
- 이길준 -
“저 같은 여성활동가들이나 아니면 군대를 다녀온 사람, 군대를 갈 수가 없는 그런 사람들이 함께 주체가 되어서 활동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그 고민에서 무기거래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전쟁없는세상에서 시작했습니다.”
- 최정민(오리) -
영화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 금기에 도전> 스틸컷 1
영화를 보면 2000년대 초 장면에서 ‘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학살을 중단하라’라는 피켓 시위가 등장합니다. 약 20년 전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지금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학살은 계속되고 있고, 팔레스타인 해방을 외치는 집회와 행진 역시 이어지고 있습니다.
병역거부 운동과 대체복무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20년 동안 병역거부자들과 평화활동가들이 싸워오며 만들어낸 대체복무제는 여전히 군사주의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병역거부자의 양심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라기보다, ‘진짜’ 병역거부자인지를 검증하고 현역병 감소를 막기 위한 징벌이나 마찬가지인 제도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영화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 금기에 도전> 스틸컷 2
그리고 대체복무제가 시행된 지 6년이 지난 지금도 대체복무까지 거부하며 완전 병역거부를 선언하는 사람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두부 역시 그중 한 사람입니다.
영화가 끝난 뒤에는 두부 활동가와 전쟁없는세상의 오리 활동가가 함께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했습니다. 병역거부 운동 20년의 역사를 기록한 영화를 보고, 2026년 지금도 다시 완전 병역거부를 선언하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묘한 감정을 남겼습니다. 한편으로는 전쟁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반가웠지만, 여전히 병역 문제로 지난한 싸움을 반복해야 하는 현실이 씁쓸하게 느껴졌습니다.
두부는 관객과의 대화에서 병역거부를 결심하게 된 과정과 대체복무까지 거부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어 평화란 신뢰를 기반으로 사회의 다양한 갈등을 폭력이 아닌 방식으로 풀어가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자신이 생각하는 평화에 대해 관객들과 함께 질문을 나눴습니다.
(두부의 병역거부 이야기와 대체복무의 문제점이 궁금하다면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상영회 이후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
(왼쪽부터) 수어통역사, MC 혜원(서울인권영화제 활동가), 병역거부자 두부, 평화활동가 오리(전쟁없는세상)
이번 상영회는 영화 관람에만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상영 이후에는 한베평화재단 활동가들로 구성된 호아쓰 밴드의 베트남전쟁과 참전군인에 대한 노래 공연이 이어졌고, 병역거부 운동의 오랜 활동가인 오리와 한베평화재단에서 활동 중인 두부, 그리고 연대와 저항의 자리를 영화로 만들어온 서울인권영화제가 한자리에 어우러졌습니다. 군대와 군사주의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품고 살아가는 관객들이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연결되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병역거부라는 행위가 어떻게 전쟁거부의 실천으로 이어지는지, 그리고 그것이 특정 당사자만의 운동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운동이 될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한국 사회 일상 깊숙이 스며든 군사주의에 저항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질문하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의제와 군사주의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두부를 불러주세요’를 신청한 자리들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두부는 수요시위 연대 발언,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행성인) 월간 모임 강연, 파병 반대 집회 발언,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평화 토크콘서트, 성공회대 집담회 등 다양한 공간과 의제가 만나는 자리에 함께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여러 지역과 모임에서 평화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두부를 불러주세요’는 두부가 시민 여러분을 만날 수 있을 때까지 계속됩니다. 많은 관심과 연대를 부탁드립니다. (신청 링크)
수요집회에 연대발언으로 참석한 두부
[연대발언] 평화의 탑에 돌 하나를 얹는 마음으로 - 두부 활동가, 제1745 수요시위
지난 5월 15일에는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주관으로 열린 평화 토크콘서트에서, 2004년 이라크 파병 당시 병역거부를 선언했던 이원표와 2026년 병역거부를 선언한 두부가 함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전쟁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고, 또 새로운 전쟁이 시작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서로의 경험과 평화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이날의 핵심 질문은 이것이었습니다.
“전쟁이 났는데 아무도 전쟁터에 나가지 않는다면?”
이 질문에 한 참가자가 이렇게 답했습니다.
“오예!”
그 경쾌하고도 단단한 대답은 이 질문이 결코 허황된 상상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바라고 실천하고 싶은 미래라는 사실을 느끼게 했습니다.
그렇기에 두부는 평화를 상상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군사주의가 당연하게 여겨지는 사회에서 잠시 멈춰 서서, 다른 선택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함께 상상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평화를 상상하는 일은 곧 평화를 선택하는 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이 더 많은 선택을 불러올 때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준비하는 사회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 두부 병역거부 선언문 중 -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주관으로 진행한 토크콘서트 현장 포스터
두부는 병역거부 이후 지난 4월 병무청 경찰조사를 받았고, 현재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병무청이 재단에 직접 공문을 보내 두부 활동가를 해직시키라는 압박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관련 칼럼 보기)
두부의 병역거부는 단지 제도에 대한 문제 제기가 아닙니다. 우리가 ’평화‘ 라고 부르는 것이 무엇을 전제로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두부의 선택은 단순히 병역을 거부한 것이 아닙니다. 전쟁과 폭력이 일상처럼 반복되는 세상에서 폭력에 기반한 구조에 동의하지 않겠다는 선언입니다. 이 선택이 당장 세상을 바꾸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전쟁과 폭력에 침묵하지 않겠다는 결심입니다.
그리고 이런 결심들이 모이기 시작할 때 비로소 평화를 향한 길이 만들어집니다. 평화는 한 사람의 행동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서로의 용기를 지지하고, 고립되지 않도록 곁에 서는 일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두부의 선택이 외롭지 않도록 이 길을 함께 만들어 주세요.
* 현재 변호사 선임 비용과, 재판 이후 수감될 경우를 대비한 영치금 마련이 필요합니다. 병역거부 운동에 후원으로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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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3-37-1108959 (카카오뱅크 ㄱㅁ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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