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념관을 바꾸는 시민활동가들,
"첫 만남은 너무 반가워~"
불안했던 마음을 뒤로하고 안도와 기쁨으로 온 세상이 가득 찼던 4월 4일(금), 재단에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베트남전 종전 50주년이자, 한국군의 전투병 파병 60주년인 올해 대한민국의 베트남전에 대한 공식기억에 문제제기하러 모인 시민들입니다. 베트남전 민간인학살의 피해생존자이자 인권운동가로 거듭나고 있는 퐁니 마을의 응우옌티탄 님과 하미 마을의 응우옌티탄 님의 이름에서 딴 ‘탄탄이’가 되고자 모였습니다.
파면선고 기일이 미뤄지면서 이때쯤이면 선고가 나겠지 싶어 이러저러한 행사를 기획해두었었습니다. 선고가 한주 한주 미뤄지면서 조바심이 났지만 그래도 광장을 경험한 덕일까요? 행사마다 시간내어 찾아주신 분들 덕에 베트남전에 대한 성찰을 나누고 고민을 깊이하며 행동할 수 있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비건이거나 비건지향인 분들이 많아서 간식도 신경써서 준비하고 자리배치도 세팅하며 준비를 마쳤습니다. 일찍 오셔서 주변을 배회하시다가 비타민음료를 사들고 오신 분도 있었고 후다닥 일을 끝마치고 오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3가지 키워드로 자신을 설명하는 소개시간을 마치고 폭력을 마주할 때의 4가지 자세를 탐구했습니다. 시간 관계상 이날은 짧게 진행했지만 앞으로 탄탄이 활동을 하면서 점점 깊이있는 탐구를 진행해볼 예정입니다. 개개인마다 폭력을 마주할 때 흔한 반응은 3가지입니다. 회피하거나 수용하거나 대항하는 것입니다.
회피하는 것은 문제에서 도망치는 것입니다. 나의 문제가 아니라고 여기거나 해결할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려합니다. 무언가를 하기에는 무력하다는 생각이 커서 외면하게 됩니다. 무엇을 해야할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고 나아가 폭력이 존재하는 것을 부인하게 됩니다.
또 다른 반응은 수용하는 것입니다. 체념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는 폭력과 함께 살기입니다. 폭력에 익숙해져왔던 방식이고 단지 수용할 뿐입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전혀없기에 그냥 조용하게 받아들이고 나아가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폭력을 알아채지 못하거나 그 문제를 보지 못하는 상태가 될 때까지 폭력에 익숙해집니다.
그리고 폭력에 폭력으로 대응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폭력을 멈추게 하기 위해 공격적 태도를 취합니다. 폭력적 언어와 행동을 통해 상대를 통제하려고 합니다. 폭력을 통해서 정의가 실현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결과가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식의 사고방식을 가집니다. 이런 전략을 가진 사람들은 윤리적으로 옳은 내가 더 큰 폭력을 써서 상대를 제압해서 폭력을 끝내겠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떠오르시나요? 하지만 어쩌면 우리 내면에도 이런 모습이 숨어있습니다. 내란을 통해 ‘자신의 정의’를 실현시키겠다는 사람들, 계엄 소식을 듣고 무력감에 압도당한 사람, 자신은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한 사람들 등을 통해 최근에 폭력에 대응하는 이 세가지 요소에 대해 많이들 접했습니다.
그럼 이 세가지 말고 다른 것이 있을까요? 탄탄이 활동을 통해 제안하는 것은 적극적 비폭력입니다. 이것은 폭력에 복종하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 동시에 상대를 폭력적으로 제압하는 것도 거부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상대의 인간성을 믿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상대의 폭력을 거부하고, 그 폭력에 가려진 상대의 ‘진리의 조각’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진리의 조각 혹은 진실의 조각은 모든 사람이 조금씩 가지고 있고 이것들이 모여야 진리이고 특정한 사람들만으로는 진리를 알 수 없다는 간디의 사상에서 따온 단어입니다.
광장에 자신들이 소중히 여기는 응원봉을 들고 모인 시민들,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는 깃발을 제작해서 들고나온 사람들, 자신의 소수자성을 드러내며 단순한 규탄을 넘어 평등한 세상을 만들자고 외치던 사람들이 보여준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집회의 방식마저 바꾸며 여러 감동을 준 우리 모두의 모습은 어땠나요? 거부할 것과 우리가 모두를 위해 해야할 일들을 함께 꿈꾸는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각자의 진리의 조각을 빛내던 순간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회피/수용/대항 그리고 비폭력의 4가지 대처 방법을 손의 모양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짧게 해보았습니다. 이 연습은 지속되는 활동 속에서 깊이를 더해갈 예정입니다. 앞으로의 탄탄이들의 활동 속에서 비폭력트레이닝을 지속할 예정이고 이를 통해 비폭력의 힘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하며 그 힘을 더 키우려 합니다. 예고편처럼 짧게 연습을 해본 후에 전쟁기념관 해외파병실의 전시내용을 살펴보고, 작년 운동설계사들의 트레이닝 내용과 활동을 살펴보았습니다.

탄탄이들은 앞으로 한국 정부의 베트남전 공식기억을 바꿀 것을 요구하는 활동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나아가 전쟁기념관을 전쟁의 진실에 대한 기억과 다시는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담은 평화기억관으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 활동을 통해 각자가 얻고 싶은 사회적인 목표와 개인적인 목표를 적어서 나무 그림에 붙인 후에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회적인 목표>

<개인적인 것>
- 올바른 생각을 갖고 싶다.
- 평화기억관을 구체적으로 상상하기!
- 연극 작업에 도움이 되는 것
- 탄탄이와 탄탄해지기
- 전쟁피해자의 마음에 조금은 공감하고 싶다.
- 베트남전쟁의 역사와 진실 더 나아가 평화의 관점을 배우고 싶음
- ‘기억’하겠다는 ‘약속’. 새로운 인사이트
- 한국에서 국가의 폭력·가해를 나의 문제로 여기는 동료들, 이야기들
- 베트남전 진실알기. 가해자의 태도 배우기
- 오늘 모인 이곳의 탄탄이들이 우리들의 마지막 모임 날까지, 전쟁기념관을 평화기억관으로 바꾸는 그날까지 함께할 수 있길!
- 피해자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싶습니다. 그들의 경험을 통해 나와 우리를(가해자) 성찰해 보고 싶었습니다.
- 평화운동, 반전운동 관련 활동을 알아가고 싶다
- 함께 베트남 전쟁 문제를 고민할 동료, 친구 만들기
- 베트남 전쟁 속 한국역사 바로 알기
- 답답해서요. 행동의 힘+집단지성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원하는 것이 겹친다면 탄탄이가 되어보시길 권합니다. 탄탄이들도 4월 26일(토) 베트남전 종전 50주년 기념 전쟁기념관 다크투어에 함께합니다. (더 알아보기)
짧았던 첫모임을 마무리하면서 각자의 목표에 얼마나 도달했는지를 표시했습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앞서가는 사람들 곁이 되어주겠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대부분은 앞자리에 머물지만 정말 귀한 시간들이 쌓여왔기에 가능한 자리인 듯합니다. 앞으로 갈 길이 멀지만 함께 한걸음씩 힘차게 걸어갈 예정입니다. 많은 참여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탄탄이 함께하기
글 : 아침
사진 : 아침, 짜노
전쟁기념관을 바꾸는 시민활동가들,
"첫 만남은 너무 반가워~"
불안했던 마음을 뒤로하고 안도와 기쁨으로 온 세상이 가득 찼던 4월 4일(금), 재단에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베트남전 종전 50주년이자, 한국군의 전투병 파병 60주년인 올해 대한민국의 베트남전에 대한 공식기억에 문제제기하러 모인 시민들입니다. 베트남전 민간인학살의 피해생존자이자 인권운동가로 거듭나고 있는 퐁니 마을의 응우옌티탄 님과 하미 마을의 응우옌티탄 님의 이름에서 딴 ‘탄탄이’가 되고자 모였습니다.
파면선고 기일이 미뤄지면서 이때쯤이면 선고가 나겠지 싶어 이러저러한 행사를 기획해두었었습니다. 선고가 한주 한주 미뤄지면서 조바심이 났지만 그래도 광장을 경험한 덕일까요? 행사마다 시간내어 찾아주신 분들 덕에 베트남전에 대한 성찰을 나누고 고민을 깊이하며 행동할 수 있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비건이거나 비건지향인 분들이 많아서 간식도 신경써서 준비하고 자리배치도 세팅하며 준비를 마쳤습니다. 일찍 오셔서 주변을 배회하시다가 비타민음료를 사들고 오신 분도 있었고 후다닥 일을 끝마치고 오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3가지 키워드로 자신을 설명하는 소개시간을 마치고 폭력을 마주할 때의 4가지 자세를 탐구했습니다. 시간 관계상 이날은 짧게 진행했지만 앞으로 탄탄이 활동을 하면서 점점 깊이있는 탐구를 진행해볼 예정입니다. 개개인마다 폭력을 마주할 때 흔한 반응은 3가지입니다. 회피하거나 수용하거나 대항하는 것입니다.
회피하는 것은 문제에서 도망치는 것입니다. 나의 문제가 아니라고 여기거나 해결할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려합니다. 무언가를 하기에는 무력하다는 생각이 커서 외면하게 됩니다. 무엇을 해야할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고 나아가 폭력이 존재하는 것을 부인하게 됩니다.
또 다른 반응은 수용하는 것입니다. 체념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는 폭력과 함께 살기입니다. 폭력에 익숙해져왔던 방식이고 단지 수용할 뿐입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전혀없기에 그냥 조용하게 받아들이고 나아가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폭력을 알아채지 못하거나 그 문제를 보지 못하는 상태가 될 때까지 폭력에 익숙해집니다.
그리고 폭력에 폭력으로 대응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폭력을 멈추게 하기 위해 공격적 태도를 취합니다. 폭력적 언어와 행동을 통해 상대를 통제하려고 합니다. 폭력을 통해서 정의가 실현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결과가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식의 사고방식을 가집니다. 이런 전략을 가진 사람들은 윤리적으로 옳은 내가 더 큰 폭력을 써서 상대를 제압해서 폭력을 끝내겠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떠오르시나요? 하지만 어쩌면 우리 내면에도 이런 모습이 숨어있습니다. 내란을 통해 ‘자신의 정의’를 실현시키겠다는 사람들, 계엄 소식을 듣고 무력감에 압도당한 사람, 자신은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한 사람들 등을 통해 최근에 폭력에 대응하는 이 세가지 요소에 대해 많이들 접했습니다.
그럼 이 세가지 말고 다른 것이 있을까요? 탄탄이 활동을 통해 제안하는 것은 적극적 비폭력입니다. 이것은 폭력에 복종하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 동시에 상대를 폭력적으로 제압하는 것도 거부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상대의 인간성을 믿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상대의 폭력을 거부하고, 그 폭력에 가려진 상대의 ‘진리의 조각’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진리의 조각 혹은 진실의 조각은 모든 사람이 조금씩 가지고 있고 이것들이 모여야 진리이고 특정한 사람들만으로는 진리를 알 수 없다는 간디의 사상에서 따온 단어입니다.
광장에 자신들이 소중히 여기는 응원봉을 들고 모인 시민들,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는 깃발을 제작해서 들고나온 사람들, 자신의 소수자성을 드러내며 단순한 규탄을 넘어 평등한 세상을 만들자고 외치던 사람들이 보여준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집회의 방식마저 바꾸며 여러 감동을 준 우리 모두의 모습은 어땠나요? 거부할 것과 우리가 모두를 위해 해야할 일들을 함께 꿈꾸는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각자의 진리의 조각을 빛내던 순간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회피/수용/대항 그리고 비폭력의 4가지 대처 방법을 손의 모양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짧게 해보았습니다. 이 연습은 지속되는 활동 속에서 깊이를 더해갈 예정입니다. 앞으로의 탄탄이들의 활동 속에서 비폭력트레이닝을 지속할 예정이고 이를 통해 비폭력의 힘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하며 그 힘을 더 키우려 합니다. 예고편처럼 짧게 연습을 해본 후에 전쟁기념관 해외파병실의 전시내용을 살펴보고, 작년 운동설계사들의 트레이닝 내용과 활동을 살펴보았습니다.
탄탄이들은 앞으로 한국 정부의 베트남전 공식기억을 바꿀 것을 요구하는 활동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나아가 전쟁기념관을 전쟁의 진실에 대한 기억과 다시는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담은 평화기억관으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 활동을 통해 각자가 얻고 싶은 사회적인 목표와 개인적인 목표를 적어서 나무 그림에 붙인 후에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회적인 목표>
<개인적인 것>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원하는 것이 겹친다면 탄탄이가 되어보시길 권합니다. 탄탄이들도 4월 26일(토) 베트남전 종전 50주년 기념 전쟁기념관 다크투어에 함께합니다. (더 알아보기)
짧았던 첫모임을 마무리하면서 각자의 목표에 얼마나 도달했는지를 표시했습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앞서가는 사람들 곁이 되어주겠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대부분은 앞자리에 머물지만 정말 귀한 시간들이 쌓여왔기에 가능한 자리인 듯합니다. 앞으로 갈 길이 멀지만 함께 한걸음씩 힘차게 걸어갈 예정입니다. 많은 참여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탄탄이 함께하기
글 : 아침
사진 : 아침, 짜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