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규명 평화연대<무기박람회저항행동> 무기박람회 KADEX 반대 평화 행동(10/2, 10/6)

환영만찬 방해 행동(2024.10.02) / KADEX 퍼블릭데이 행동·다크투어(2024.10.06) 스케치



전쟁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무기 장사 중단하라!


 

대전 오노마호텔 앞에서 KADEX 환영만찬 방해 행동을 진행하고 있는 '무기박람회저항행동' 모습


지난 102()부터 6()까지 충남 개룡대에서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이하 KADEX)가 개최되었습니다. KADEX는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의 방산업체가 참여해 무기 산업을 소개하는 행사입니다.

2일부터 4일까지는 비즈니스 데이로 국제학술회의신기술발표회무기·장비 전시-아세안 군수포럼이 진행되고 실제 무기 거래로 이어집니다. 5일과 6일은 퍼블릭데이로 일반시민들에게 전시장을 개방해 여러 체험과 함께 홍보합니다. KADEX에 참가한 군수업체들은 자사의 무기가 얼마나 빠르고 효과적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지 홍보하며 실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활용된 제품이라고 홍보하기도 합니다.

한베평화재단을 포함해 18개 단체가 함께하는 '무기박람회저항행동'(이하 저항행동)KADEX 개최를 반대하고 규탄하고자 102환영만찬이 열리는 대전 오노마호텔 앞에서 KADEX 환영만찬 방해행동을 진행했습니다환영만찬은 국내외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모여 KADEX의 성공적인 개최와 진행을 기념하는 자리입니다전쟁으로 인해무기로 인해 생명들이 죽어가는 와중에도 정부 관계자들과 무기 판매자들은 만찬을 열고 무기 산업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입니다.



 

대전 오노마호텔 앞에서 KADEX 환영만찬 방해 행동을 진행하고 있는 '무기박람회저항행동' 모습


이후 102(), 저항행동은 KADEX를 방문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방위산업 전시회가 어떻게 전쟁을 심화시키고 기후위기를 앞당기는지 알리기 위한 피켓팅과 팜플렛 배포 행동을 진행했습니다직접 KADEX 전시장에 들어가 무기박람회 다크투어를 진행하기도 했는데요입장 과정에서 반전시위단체’ 출입 금지라는 명목으로 몇몇 활동가들이 제재를 받는 일도 있었습니다.


 
KADEX가 진행되는 장소 근처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무기박람회저항행동'이 피켓팅을 하고 있다.


KADEX 현장의 모습은 굉장히 낯설고 기이했습니다우선 아이들을 데리고 군사 체험과 전시 관람을 위해 온 가족이 많았습니다아이들은 전시장 밖에 전시되어 있는 전차들에 올라가 군인들과 기념사진을 찍고부스를 돌며 방탄조끼 착용과 전투 시뮬레이션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사진 촬영과 체험을 위해서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수준으로 사람이 많았습니다어른들은 체험을 하지 않고 대부분 아이들만 참여했는데도 말입니다.

이런 체험들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이들이 즐거운 경험으로 여기는 이 전시의 무기가 실제로 사람을 죽이는 데 사용된다는 전쟁과 폭력의 현실을 감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코리아 디펜스 인더스트리'(KDI)와 같은 방산업체는 민간인과 군인을 가리지 않고 공중에서 소폭탄 수백 개를 무차별 살포하는 확산탄과 사람을 겨냥한 지뢰를 탑재한 '대인 살포탄' 등의 비인도 무기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KADEX에서 군사 시뮬레이션 체험을 하고 있는 시민들


KADEX와 같은 전 세계의 여러 무기박람회 주요 고객층은 분쟁 지역이나 민주주의를 무력으로 진압하는 국가들입니다. 실제로 여러 분쟁 국가와 독재 및 인권 탄압 문제를 겪고 있는 국가들에게 한국의 무기가 수출되기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더불어 이스라엘에 의한 전쟁들이 발생한 이후 한국의 방산수출은 물론 전 세계 여러 나라들의 방산 수출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방산은 피를 먹고 자란다.'라는 표현을 합니다. 전쟁이나 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또는 그런 위협을 느끼지 않게 된다면 무기의 수요는 점점 줄어들고 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 말은 즉, 무기를 생산하고 판매하고자 하는 입장에서 전쟁과 분쟁이 사라져서는, 줄어들어서는 안된다는 걸 의미합니다. 방산 수출이 강화될수록 전쟁을 멈추는 데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는 거죠. 그리고 KADEX와 같은 무기박람회는 이런 무기 수출의 잔혹한 이면을 감추고 군사주의를 성찰하는 힘을 약화시킵니다.

실제로 닷새간 진행된 KADEX 2024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지상무기박람회였으며 바이어 방문 수와 계약체결 및 상담건수도 역대 무기박람회 중에서 가장 높았다고 합니다. 또한 KADEX가 진행된 다음날 한국의 방산주 역시 모두 오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무기산업은 필연적으로 안보 불안과 분쟁을 먹고 자랍니다. 그렇기에 KADXE가 성공적으로 개최될수록 더 많은 무기가 거래되고, 더 많은 무기는 세계 곳곳에서 생명을 위협합니다.


KADEX에서 전시를 진행하고 있는 KDI의 유도탄이다. 안에는 확산탄의 자탄인 230mm급 WASICA가 들어있다.


KADEX에서 무기 체계 전시를 하고 있는 기업 '한화'


KADEX의 기이함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전시장으로 입장하면 바로 앞쪽에 풀무원 홍보관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풀무원은 "바른 먹거리로 사람과 지구의 건강한 내일을 만드는 기업"이라고 소개하며 "장병들의 입맛을 사수하라!", "나를 위해, 나라를 위해"와 같은 슬로건으로 지구식단 제품을 홍보하고 있었습니다. '지구와 환경을 지키기 위한' 무기들도 있었는데요. 전술 차량을 전시한 기아차는 수소 전술 차량을 선보이며 '친환경'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있었고, 세계 최대 탄약 생산 회사 중 하나인 풍산도 '친환경 탄약'을 홍보하고 있었습니다. 아래 설명은 2021년에 부산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시회(MADEX)에서 풍산의 이야기를 들었던 전쟁없는세상 운영위원 뭉치의 기록 중 하나입니다.

 "저희 회사 제품이 필리핀이나 인도네시아로 많이 수출돼요. 알다시피 무장갈등이 많은 지역이니까. 근데 거기가 열대우림이 많잖아요? 그래서 저희한테 컴플레인이 온 거예요. 탄약에 섞여있는 납 성분 때문에 숲이 망가진다고요. 그래서 납을 빼고 탄약을 만든 거예요."

 뭉치는 "박람회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평화를 지키는' 영웅서사에 더해, 친환경이라는 착한 면모까지 뽐낼 수 있기" 때문에 무기박람회가 이들 방위산업체의 '친환경' 행보를 홍보하기 아주 좋은 플랫폼이라고 설명합니다.(기사 보기) 하지만 전쟁은 수많은 생명을 살상하고 대지 파괴와 바다 오염을 일으킵니다. 더불어 무기 생산과 전쟁 이후 재건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 역시 기후위기를 심화시킵니다.

 '기후정의 운동은 "기후위기가 불평등을 심화시킨다"고 주장할 뿐만 아니라, "불평등이 기후위기를 심화시킨다"고 주장하는데요. 온실가스 감축의 기술적 수단에만 협소하게 초점을 맞추는 일을 넘어서 국제적/사회적 불평등을 완화하고 해소하기 위해 현재의 사회 체제를 바꾸자는 겁니다.' (한재각, 2024). 따라서 전쟁을 지속하는 기후정의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불평등과 착취의 구조를 견고하게 만들고 패권국이 힘을 휘두르는 행위를 뒷받침하는 것은 바로 무기와 군대, 전쟁이기 때문이죠. '지구와 환경을 지키고, 건강한 내일을 만든다'는 슬로건이 공허하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KADEX에서 제품을 홍보하고 있는 풀무원


KADEX에서 무기를 전시하고 있는 풍산. 화면 왼쪽에 '친환경탄'이 설명되고 있다.


무기박람회는 우리를 지켜준다는 신념으로 운영됩니다. 그러나 무기박람회의 전차와 전투기의 소음, 총격 시범 소리가 만약 전쟁 상황에서 들렸다면 '색다른 체험'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을 겁니다. '힘에 의한 평화'를 외치는 정부의 기조 앞에 무기박람회를 찾는 방산업체와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KADEX는 더욱 규모를 확장하여 진행할 예정입니다. KADEX와 같은 무기박람회가 계속될수록 더 많은 무기가 거래되고, 더 많은 무기는 세계 곳곳에서 생명을 위협합니다. 전쟁 장사를 당장 여기서 멈춰야 합니다. 앞으로도 '무기박람회저항행동'은 무기박람회와 무기 거래를 감시하고 문제를 알리는 행동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더 나아가 직접행동에도 참여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방위산업 전시회? NO! 살인 무기 전시회!

전쟁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무기 장사 중단하라!

전쟁은 기후위기의 주범!


힘에 의한 평화는 없다! STOP ARMS RACE!


글 : 두부

사진 : 무기박람회저항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