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이 두번째 모임 스케치]
일상에서 만들어지는 전쟁을 기억하기

화창한 5월의 토요일 탄탄이들이 모였습니다. 탄탄이들은 지난 4월 전쟁기념관 다크투어를 다녀왔고 개별적으로 다녀온 탄탄이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쟁기념관이란 공간에 대한 생각을 잠시 나누었습니다. 구차한 것들을 포장해서 웅장하게 전시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었고, 아이들이 많이 보여서 착잡해졌다는 소감도 나왔습니다. 한국인들과 갔을 때의 분노와 베트남 분들과 함께 했을 때의 무기력감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가해국의 국적을 달고 무기와 전투 성과들을 자랑하면서 우리는 떳떳할 수 있는가를 질문하기도 했습니다. 여러 문제점들에 대한 지적도 나왔고 결론은 성찰하지 않아 부끄러운 모습이라는 이야기엔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지난 다크투어에서는 가이드북에 소개된 <다른 존재가 되어 전쟁기념관 탐방하기>를 진행했었는데 고유성이나 존엄성이 삭제된 존재가 되어 다른 시선으로 전쟁기념관을 보게되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탄탄이란?
베트남전 종전 50주년이자, 한국군의 전투병 파병 60주년인 2025년 올해, 대한민국의 베트남전에 대한 공식기억에 문제제기하러 모인 시민들입니다. 베트남전 민간인학살의 피해생존자이자 인권운동가로 거듭나고 있는 퐁니 마을의 응우옌티탄 님과 하미 마을의 응우옌티탄 님의 이름에서 딴 ‘탄탄이’가 되고자 모였습니다. 2025년 4월부터 모임과 활동을 시작해 1년간 활동을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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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모임에서는 전쟁을 어떻게 기억해야하는지를 성찰하기 위해 <전쟁이란>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이 워크숍에 두어번의 경험이 있던 분들이 계셔서 그런지 ‘전쟁으로 영향을 주거나 받은 존재’들을 아주 구체적으로 떠올려주셨습니다.
* <전쟁이란> 워크숍
* 가이드북 다운받기

교전지역에 살던 10세 소녀와 방산주를 사서 신난 28세 청년을 골라 두 모둠으로 진행해보았습니다. 각각 전쟁시기와 전쟁 이후의 시기 중을 골라서 그 시점에 각자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떤 목표를 가지고 어떤 행동을 할지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았습니다.

참가자 소감 중 일부입니다.
- 10세라는 나이가 애매하다. 한국전쟁 때는 나이가 좀 더 있으면 조혼을 시키거나 했었고 10대 후반은 남장을 했었다고 한다. 어린이 피해자라면 전쟁의 경험을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거칠게 이야기해서 어른들은 빨리 화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 방산주를 사서 신난 28살 연우. 뉴스를 보면서 교전의 양상이 바뀌거나 할 때 투자와 매도 시기를 고민할 것 같다.
- 주식을 하는 사람들은 일상적으로 주식을 한다. 우리는 식사를 일상적으로 한다. 동물권에 대해서 생각이 났다. 일상적인 주식 생활, 일상적인 식사 생활을 하면서 동물들의 아픔이라든가 사고를 당하는 현장을 보거나 뉴스를 많이 본다. 축산업의 문제적인 이야기들. 근데 그러면서 계속 먹는다. 먹기도 하고 맛집을 찾아가기도 하는 느낌이랑 좀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전쟁이란' 프로그램은 할 때마다 우리가 배워온 협소한 전쟁에 대한 생각과 고민이 넓어집니다. 전쟁에 관여하는 존재들과 전쟁으로 영향받는 존재들을 통해 전쟁을 성찰해보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입니다. 무기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나 연구원이 되어보는 것, 비인간존재의 입장에서 생각 해보는 것, 구체적인 피해자의 각 전쟁시기별 변화들을 상상해보는 것 등을 통해 성찰해보자는 것입니다. 인간성에 반하는 극단적인 폭력이 가능하게 만드는 전쟁을 인류가 계속하는 이유를 찾기 위해서 그리고 전쟁을 반대한다 외치는 것을 넘어 전쟁을 막기 위한 고리들을 찾아내는 과정이 되기도 할 것입니다.
이어서 탄탄이들의 활동을 설계하기 위해 탄탄이들 각자의 분석을 해보았습니다.

탄탄이들이 잘하고 자신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피해야할 것들과 활용할 기회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야기하다보니 탄탄이들로 밴드를 만들 수도 있고 방송 컨텐츠도 가능해 보입니다. 전시와 관련된 재능(키가 크다, 손재주가 좋다 등)도 있고 저항행동의 경험 등도 나왔습니다. 다재다능한 분들과 함께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란 생각도 들었답니다.

준비된 프로그램을 다하지 못할 정도로 깊이있는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매번 한발한발 전진하기 위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하는 중입니다. 탄탄이들은 6월 두 분의 피해생존자들과 전쟁기념관을 찾을 예정입니다. 남은 2025년 한해 전쟁기념관 해외파병실을 바꾸기 위한 여러 활동과 도전들에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글 | 아침
사진 | 한베평화재단
[탄탄이 두번째 모임 스케치]
일상에서 만들어지는 전쟁을 기억하기
화창한 5월의 토요일 탄탄이들이 모였습니다. 탄탄이들은 지난 4월 전쟁기념관 다크투어를 다녀왔고 개별적으로 다녀온 탄탄이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쟁기념관이란 공간에 대한 생각을 잠시 나누었습니다. 구차한 것들을 포장해서 웅장하게 전시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었고, 아이들이 많이 보여서 착잡해졌다는 소감도 나왔습니다. 한국인들과 갔을 때의 분노와 베트남 분들과 함께 했을 때의 무기력감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가해국의 국적을 달고 무기와 전투 성과들을 자랑하면서 우리는 떳떳할 수 있는가를 질문하기도 했습니다. 여러 문제점들에 대한 지적도 나왔고 결론은 성찰하지 않아 부끄러운 모습이라는 이야기엔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지난 다크투어에서는 가이드북에 소개된 <다른 존재가 되어 전쟁기념관 탐방하기>를 진행했었는데 고유성이나 존엄성이 삭제된 존재가 되어 다른 시선으로 전쟁기념관을 보게되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베트남전 종전 50주년이자, 한국군의 전투병 파병 60주년인 2025년 올해, 대한민국의 베트남전에 대한 공식기억에 문제제기하러 모인 시민들입니다. 베트남전 민간인학살의 피해생존자이자 인권운동가로 거듭나고 있는 퐁니 마을의 응우옌티탄 님과 하미 마을의 응우옌티탄 님의 이름에서 딴 ‘탄탄이’가 되고자 모였습니다. 2025년 4월부터 모임과 활동을 시작해 1년간 활동을 이어갑니다.
5월 모임에서는 전쟁을 어떻게 기억해야하는지를 성찰하기 위해 <전쟁이란>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이 워크숍에 두어번의 경험이 있던 분들이 계셔서 그런지 ‘전쟁으로 영향을 주거나 받은 존재’들을 아주 구체적으로 떠올려주셨습니다.
* <전쟁이란> 워크숍
* 가이드북 다운받기
교전지역에 살던 10세 소녀와 방산주를 사서 신난 28세 청년을 골라 두 모둠으로 진행해보았습니다. 각각 전쟁시기와 전쟁 이후의 시기 중을 골라서 그 시점에 각자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떤 목표를 가지고 어떤 행동을 할지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았습니다.
참가자 소감 중 일부입니다.
- 10세라는 나이가 애매하다. 한국전쟁 때는 나이가 좀 더 있으면 조혼을 시키거나 했었고 10대 후반은 남장을 했었다고 한다. 어린이 피해자라면 전쟁의 경험을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거칠게 이야기해서 어른들은 빨리 화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 방산주를 사서 신난 28살 연우. 뉴스를 보면서 교전의 양상이 바뀌거나 할 때 투자와 매도 시기를 고민할 것 같다.
- 주식을 하는 사람들은 일상적으로 주식을 한다. 우리는 식사를 일상적으로 한다. 동물권에 대해서 생각이 났다. 일상적인 주식 생활, 일상적인 식사 생활을 하면서 동물들의 아픔이라든가 사고를 당하는 현장을 보거나 뉴스를 많이 본다. 축산업의 문제적인 이야기들. 근데 그러면서 계속 먹는다. 먹기도 하고 맛집을 찾아가기도 하는 느낌이랑 좀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전쟁이란' 프로그램은 할 때마다 우리가 배워온 협소한 전쟁에 대한 생각과 고민이 넓어집니다. 전쟁에 관여하는 존재들과 전쟁으로 영향받는 존재들을 통해 전쟁을 성찰해보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입니다. 무기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나 연구원이 되어보는 것, 비인간존재의 입장에서 생각 해보는 것, 구체적인 피해자의 각 전쟁시기별 변화들을 상상해보는 것 등을 통해 성찰해보자는 것입니다. 인간성에 반하는 극단적인 폭력이 가능하게 만드는 전쟁을 인류가 계속하는 이유를 찾기 위해서 그리고 전쟁을 반대한다 외치는 것을 넘어 전쟁을 막기 위한 고리들을 찾아내는 과정이 되기도 할 것입니다.
이어서 탄탄이들의 활동을 설계하기 위해 탄탄이들 각자의 분석을 해보았습니다.
탄탄이들이 잘하고 자신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피해야할 것들과 활용할 기회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야기하다보니 탄탄이들로 밴드를 만들 수도 있고 방송 컨텐츠도 가능해 보입니다. 전시와 관련된 재능(키가 크다, 손재주가 좋다 등)도 있고 저항행동의 경험 등도 나왔습니다. 다재다능한 분들과 함께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란 생각도 들었답니다.
준비된 프로그램을 다하지 못할 정도로 깊이있는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매번 한발한발 전진하기 위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하는 중입니다. 탄탄이들은 6월 두 분의 피해생존자들과 전쟁기념관을 찾을 예정입니다. 남은 2025년 한해 전쟁기념관 해외파병실을 바꾸기 위한 여러 활동과 도전들에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글 | 아침
사진 | 한베평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