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 종전 50주년 다크투어
<대한민국이 기억하는 베트남전쟁>

“국가가 삭제한 진실을 기억하라!” 베트남전 종전 50주년 다크투어 <대한민국이 기억하는 베트남전쟁>을 4월 25일(토)에 진행했습니다.
2025년은 베트남전 종전 50주기이자 4월 30일은 베트남전 종전일이기도 합니다. 베트남전쟁은 끝났지만 전쟁이 남긴 상처와 고통은 여전히 남아 있고 베트남전쟁은 여전히 한국 사회에 ‘불편한’ 진실로 남아 있습니다. 한베평화재단은 베트남전쟁 관련 한국 사회의 대표적인 공식기억의 장소인 전쟁기념관에서 다크투어를 진행하여 베트남전쟁에 대한 대한민국의 일그러진 기억과 기념을 살펴보았습니다.
모두 31명이 이번 다크투어에 신청을 해주셨습니다. 기대 이상으로 사람들이 몰려 저희 활동가들도 놀랐는데요, 계엄·탄핵 정국 이후 사회 문제에 관심 갖고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시민들이 많아졌고 베트남전쟁 관련 이슈도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받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날은 모두 25명이 참석하여 2개 조로 나누어 투어를 진행했습니다.

해외파병실의 베트남전 전시는 정말 많은 문제를 갖고 있습니다. 입구부터 베트남전 참전을 당당히 ‘세계평화수호’로 선전하고 있었고 대민지원에 대한 기억을 강조하는 전시로 한국군을 미화하고 있었습니다. ‘백명의 베트콩을 놓치는 한이 있더라도 한명의 양민을 보호한다’라는 채명신 장군의 훈령이 매우 커다란 현판으로 전시가 되어 있었는데, 이것은 다분히 국방부가 베트남전 민간인학살 문제를 의식한 과잉 전시이기도 합니다. 실제로는 지켜지기 어려운 훈령이었고 베트남 중부의 수많은 위령비와 피해자들의 증언이 현실은 그 훈령의 반대였음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재단 활동가들은 2022년에 퐁니 학살 피해생존자 응우옌티탄 님이 전쟁기념관에서 보여주셨던 분노와 당혹스러움을 참가자들에게 전하기도 했습니다.


전쟁기념관이 기념하지 않는 존재 카드 (제작 아침 활동가, 디자인 스카)
다크투어를 마친 후에는 모두가 옥수동의 한베평화재단 ‘옥수수’로 이동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참가자들은 전쟁기념관에서 ‘존재카드’를 한 장씩 받았습니다. 한베평화재단이 최근에 개발한 평화교육 교구로 베트남전 공식기억에 소외된 존재들을 소환하는 카드입니다. 참가자들은 존재카드에 적힌 ‘라이따이한’, ‘물소’, ‘참전군인의 아내’의 시선과 마음으로 베트남전 전시를 탐방하는 시간을 가졌고 이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존재카드의 입장에서 전시를 보니 자신을 전혀 기억하지 않는 전시관 속에서 분노와 무력감을 느꼈다는 이야기, 내가 겪은 고통과 상처를 온전히 나 스스로 감당해야하는 현실을 느꼈다는 소감이 많았습니다. 또한 참전군인들이 겪었을 고통과 상처에 관한 기억이 전혀 없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었고, 국가가 불편한 기억들은 모조리 삭제한 의도적인 외면과 무책임이 느껴지는 전시라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국가가 미화하는 전쟁과 남성주의적 군인의 이미지만 강조된 전시가 아니라 전쟁을 살아내야 했던 실제 존재들이 느껴지는 전시로 탈바꿈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고엽제로 숲이 파괴되었다면 그것을 복원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처럼 전쟁과 전후의 모습을 대비해서 전시를 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민간인학살과 전시성폭력 등에 관한 진실의 기록도 마땅히 필요하며 전쟁의 수많은 아픔과 고통에 대하여 국가가 어떠한 역할을 수행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이날 프로그램은 오후 2시부터 6시 30분까지, 전쟁기념관과 한베평화재단 공간 ‘옥수수’ 두 장소에 걸쳐 제법 긴 시간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참가자분들의 진지한 눈빛과 적극적인 대화 참여가 정말 빛났고 전쟁기념관을 바꾸어낼 수 있는 시민들의 커다란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하루이기도 했습니다.
이날 다크쿠어는 전쟁기념관의 변화를 꿈꾸는 시민활동가 ‘탄탄이’ 프로젝트와 <베트남전쟁이 궁금한 책모임을 위한 가이드북>에 수록된 ‘다른 존재가 되어 전쟁기념관 탐방하기’ 워크숍이 함께 진행된 하루이기도 했습니다. 5월에도 전쟁기념관을 찾는 탄탄이들의 발걸음이 계속 이어질 예정이며 가이드북과 관련된 평화 워크숍도 계속 이어질 예정입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릴게요!
전쟁기념관을 바꾸는 시민활동가 탄탄이 첫모임 이야기 보기
베트남전쟁이 궁금한 책모임을 위한 가이드북 PDF 다운로드
진행 해설 | 아침, 짜노 활동가
글 정리 | 짜노 활동가
사진 | 두부 활동가

베트남전 종전 50주년 다크투어
<대한민국이 기억하는 베트남전쟁>
“국가가 삭제한 진실을 기억하라!” 베트남전 종전 50주년 다크투어 <대한민국이 기억하는 베트남전쟁>을 4월 25일(토)에 진행했습니다.
2025년은 베트남전 종전 50주기이자 4월 30일은 베트남전 종전일이기도 합니다. 베트남전쟁은 끝났지만 전쟁이 남긴 상처와 고통은 여전히 남아 있고 베트남전쟁은 여전히 한국 사회에 ‘불편한’ 진실로 남아 있습니다. 한베평화재단은 베트남전쟁 관련 한국 사회의 대표적인 공식기억의 장소인 전쟁기념관에서 다크투어를 진행하여 베트남전쟁에 대한 대한민국의 일그러진 기억과 기념을 살펴보았습니다.
모두 31명이 이번 다크투어에 신청을 해주셨습니다. 기대 이상으로 사람들이 몰려 저희 활동가들도 놀랐는데요, 계엄·탄핵 정국 이후 사회 문제에 관심 갖고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시민들이 많아졌고 베트남전쟁 관련 이슈도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받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날은 모두 25명이 참석하여 2개 조로 나누어 투어를 진행했습니다.
해외파병실의 베트남전 전시는 정말 많은 문제를 갖고 있습니다. 입구부터 베트남전 참전을 당당히 ‘세계평화수호’로 선전하고 있었고 대민지원에 대한 기억을 강조하는 전시로 한국군을 미화하고 있었습니다. ‘백명의 베트콩을 놓치는 한이 있더라도 한명의 양민을 보호한다’라는 채명신 장군의 훈령이 매우 커다란 현판으로 전시가 되어 있었는데, 이것은 다분히 국방부가 베트남전 민간인학살 문제를 의식한 과잉 전시이기도 합니다. 실제로는 지켜지기 어려운 훈령이었고 베트남 중부의 수많은 위령비와 피해자들의 증언이 현실은 그 훈령의 반대였음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재단 활동가들은 2022년에 퐁니 학살 피해생존자 응우옌티탄 님이 전쟁기념관에서 보여주셨던 분노와 당혹스러움을 참가자들에게 전하기도 했습니다.
전쟁기념관이 기념하지 않는 존재 카드 (제작 아침 활동가, 디자인 스카)
다크투어를 마친 후에는 모두가 옥수동의 한베평화재단 ‘옥수수’로 이동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참가자들은 전쟁기념관에서 ‘존재카드’를 한 장씩 받았습니다. 한베평화재단이 최근에 개발한 평화교육 교구로 베트남전 공식기억에 소외된 존재들을 소환하는 카드입니다. 참가자들은 존재카드에 적힌 ‘라이따이한’, ‘물소’, ‘참전군인의 아내’의 시선과 마음으로 베트남전 전시를 탐방하는 시간을 가졌고 이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존재카드의 입장에서 전시를 보니 자신을 전혀 기억하지 않는 전시관 속에서 분노와 무력감을 느꼈다는 이야기, 내가 겪은 고통과 상처를 온전히 나 스스로 감당해야하는 현실을 느꼈다는 소감이 많았습니다. 또한 참전군인들이 겪었을 고통과 상처에 관한 기억이 전혀 없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었고, 국가가 불편한 기억들은 모조리 삭제한 의도적인 외면과 무책임이 느껴지는 전시라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국가가 미화하는 전쟁과 남성주의적 군인의 이미지만 강조된 전시가 아니라 전쟁을 살아내야 했던 실제 존재들이 느껴지는 전시로 탈바꿈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고엽제로 숲이 파괴되었다면 그것을 복원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처럼 전쟁과 전후의 모습을 대비해서 전시를 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민간인학살과 전시성폭력 등에 관한 진실의 기록도 마땅히 필요하며 전쟁의 수많은 아픔과 고통에 대하여 국가가 어떠한 역할을 수행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이날 프로그램은 오후 2시부터 6시 30분까지, 전쟁기념관과 한베평화재단 공간 ‘옥수수’ 두 장소에 걸쳐 제법 긴 시간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참가자분들의 진지한 눈빛과 적극적인 대화 참여가 정말 빛났고 전쟁기념관을 바꾸어낼 수 있는 시민들의 커다란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하루이기도 했습니다.
이날 다크쿠어는 전쟁기념관의 변화를 꿈꾸는 시민활동가 ‘탄탄이’ 프로젝트와 <베트남전쟁이 궁금한 책모임을 위한 가이드북>에 수록된 ‘다른 존재가 되어 전쟁기념관 탐방하기’ 워크숍이 함께 진행된 하루이기도 했습니다. 5월에도 전쟁기념관을 찾는 탄탄이들의 발걸음이 계속 이어질 예정이며 가이드북과 관련된 평화 워크숍도 계속 이어질 예정입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릴게요!
전쟁기념관을 바꾸는 시민활동가 탄탄이 첫모임 이야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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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해설 | 아침, 짜노 활동가
글 정리 | 짜노 활동가
사진 | 두부 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