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만만한 릴레이가 드디어 100일차를 맞이했습니다:D
주자인 여은종씨와 몇번 릴레이 시도를 했다 실패한(?) 김정우씨가
한복과 아오자이를 입고 나타났습니다. 이런날 그냥 넘어갈 순 없죠.
다 같이 광화문으로!
이번 릴레이카드는 여은종씨의 후기로 만들었습니다.
길어서 조금 잘랐습니다
전체 글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베트남 평화기행에 다녀온 후 생각을 실천하는 삶을 살기로 마음먹은 나는 만만만 릴레이에 참여했다. 릴레이에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기뻤고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 나는 한복을 입고 참여하기로 했다. 내가 참여하는 날이 릴레이를 시작한지 100일 째 되는 날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큰 책임감을 느꼈고, 많은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평화 기행에서 만난 정우도 함께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해서, 우리는 한복과 아오자이를 함께 입을 계획을 세웠다.
2월 2일 아침, 떨리는 마음으로 청와대 분수대 앞으로 향했다. 청와대로 가는 길을 걸어서 가 본 적은 없었다. 오늘 아침 그 길을 따라 걸어가면서 농성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았다. 소리 내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청하는 사람들이 그렇게나 많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놀랍기도 했고, 그 목소리를 여태 들어주지 못한 것만 같아 부끄럽기도 했다.
청와대 앞에서 한 시간 동안 한복을 입고 서 있는 것이 춥지 않겠냐는 걱정의 말들도 들었다. 워낙 한복을 좋아하기 때문에 추위가 크게 힘들지 않았던 탓도 있고 한낱 추위가 전쟁을 겪은 분들의 아픔보다 힘들 것 같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에 추워서 힘들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청와대에서 한 시간을 서 있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지만 오늘은 함께 농성을 하시는 분들도, 관광객 무리도 많이 없는 날이라 조금 아쉬웠다. 청와대에서 자리를 옮겨 광화문으로 가서도 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걸음을 늦추고 관심을 가져줄 때, 한참을 서서 피켓의 내용을 읽어줄 때 뿌듯함을 느꼈다. 한복 때문이라도 사람들이 한 번 더 눈길을 줄 때면 한복 빌리기를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 더 행복했다. 내가 좋아하는 옷을 입고 좋아하는 일을 하니 이처럼 좋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앎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한 번 더 하게 되었다. 한참을 서 있으니 손이 조금 시렸는데, 그 때 권정생 선생님이 떠올랐다.
새벽 종소리는 가난하고 소외받고 아픈 이가 듣고, 벌레며 길가에 구르는 돌멩이가 듣는데 어떻게 따뜻한 손으로 종을 치겠냐며 한겨울에도 맨손으로 종을 치던 종지기. 내가 선생님에 비할 데는 못되지만 조금이나마 선생님의 마음을 알 것 같았다. 그런 생각을 하니, 내 손이 시린 것보다도 한 사람에게라도 더 진실을 알리고 싶었다. 조금 춥기도 했지만 마음만은 마냥 따뜻한 한나절이었다.
-여은종
여러분 만만한 릴레이가 드디어 100일차를 맞이했습니다:D
주자인 여은종씨와 몇번 릴레이 시도를 했다 실패한(?) 김정우씨가
한복과 아오자이를 입고 나타났습니다. 이런날 그냥 넘어갈 순 없죠.
다 같이 광화문으로!
이번 릴레이카드는 여은종씨의 후기로 만들었습니다.
길어서 조금 잘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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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평화기행에 다녀온 후 생각을 실천하는 삶을 살기로 마음먹은 나는 만만만 릴레이에 참여했다. 릴레이에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기뻤고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 나는 한복을 입고 참여하기로 했다. 내가 참여하는 날이 릴레이를 시작한지 100일 째 되는 날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큰 책임감을 느꼈고, 많은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평화 기행에서 만난 정우도 함께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해서, 우리는 한복과 아오자이를 함께 입을 계획을 세웠다.
2월 2일 아침, 떨리는 마음으로 청와대 분수대 앞으로 향했다. 청와대로 가는 길을 걸어서 가 본 적은 없었다. 오늘 아침 그 길을 따라 걸어가면서 농성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았다. 소리 내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청하는 사람들이 그렇게나 많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놀랍기도 했고, 그 목소리를 여태 들어주지 못한 것만 같아 부끄럽기도 했다.
청와대 앞에서 한 시간 동안 한복을 입고 서 있는 것이 춥지 않겠냐는 걱정의 말들도 들었다. 워낙 한복을 좋아하기 때문에 추위가 크게 힘들지 않았던 탓도 있고 한낱 추위가 전쟁을 겪은 분들의 아픔보다 힘들 것 같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에 추워서 힘들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청와대에서 한 시간을 서 있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지만 오늘은 함께 농성을 하시는 분들도, 관광객 무리도 많이 없는 날이라 조금 아쉬웠다. 청와대에서 자리를 옮겨 광화문으로 가서도 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걸음을 늦추고 관심을 가져줄 때, 한참을 서서 피켓의 내용을 읽어줄 때 뿌듯함을 느꼈다. 한복 때문이라도 사람들이 한 번 더 눈길을 줄 때면 한복 빌리기를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 더 행복했다. 내가 좋아하는 옷을 입고 좋아하는 일을 하니 이처럼 좋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앎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한 번 더 하게 되었다. 한참을 서 있으니 손이 조금 시렸는데, 그 때 권정생 선생님이 떠올랐다.
새벽 종소리는 가난하고 소외받고 아픈 이가 듣고, 벌레며 길가에 구르는 돌멩이가 듣는데 어떻게 따뜻한 손으로 종을 치겠냐며 한겨울에도 맨손으로 종을 치던 종지기. 내가 선생님에 비할 데는 못되지만 조금이나마 선생님의 마음을 알 것 같았다. 그런 생각을 하니, 내 손이 시린 것보다도 한 사람에게라도 더 진실을 알리고 싶었다. 조금 춥기도 했지만 마음만은 마냥 따뜻한 한나절이었다.
-여은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