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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사업”참 잘 된 일이야, 안심이야” – 빈호아 대학생 5차 장학금

"참 잘 된 일이야, 안심이야"
 – 빈호아 대학생 5차 장학금 -


 
빈호아사 인민위원회에서 열린 빈호아 대학생 5차 장학금 수여식


“코로나 때문에 또 한국 사람들을 못 만나네요.”

빈호아사 인민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는 스엉 씨. 그는 한베평화재단의 빈호아 대학생 장학사업 관련 실무를 맡은 담당자다. 일곱 살 딸을 둔 엄마인 그는 일과 집안일, 그리고 본인의 대학원 공부까지 챙겨가며 바쁘게 하루를 살아간다. 

2021년 6월 현재 빈호아 마을 출신의 대학생은 117명. 이중 24명(학살 피해자 자녀 8명, 생계 곤란 9명, 성적 우수 7명)의 청년이 6월 29일(화), 한베평화재단 빈호아 대학생 5차 장학금을 받았다. 스엉 씨는 마을의 대학생 현황을 파악하고 장학생 선정에 필요한 조사와 학부모의 의견을 청취하는 일을 한다. 처음 장학생이 6명이었을 때는 일이 많지 않았는데, 이제는 24명으로 늘어 제법 일이 커졌다. 하지만 그는 마을 사람 모두가 재단의 장학사업을 진심으로 반긴다면서 군소리 한번 없이 늘 재단의 여러 부탁과 요청을 들어주었다.

이번에도 코로나19 때문에 한베평화재단은 빈호아 마을을 찾지 못했다. 호치민시에 있는 재단 활동가조차도 발이 묶인 상태. 재단을 대신하여 인민위원회가 장학금 수여식을 진행했다. 재단은 또 다시 스엉 씨에게 부탁했다. 스엉 씨! 장학금 수여식 이야기 좀 들려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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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수여식 준비하느라 고생 많았어요. 장학금 수여식은 잘 마무리 되었나요?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이 모이면서도 조심스러웠을 것 같아요. 

[스엉]: 덕분에 장학금 수여식은 잘 마쳤어요. 빈호아 마을은 코로나19가 그렇게 심각하진 않지만 현재 30명 이상 모임 제한을 두고 있어요. 그래서 장학금 수여자 24명과 빈호아의 각 단체 대표들만 참가했어요. 빈호아사 인민위원회, 당위원회, 인민의회, 조국전선위원회, 청년단의 각 대표들이 수여식에 와서 축하해줬어요.

[재단]: 작년에도 코로나19 때문에 장학금을 직접 전하지 못했는데 올해에도 참 아쉽게 되었어요. 수여식 분위기는 어땠나요?

[스엉]: 빈호아사 인민위원회 부주석이 한베평화재단을 대신하여 장학금의 의미와 후원자 분들의 마음을 학생들에게 잘 전했어요. 우리 부주석이 말씀을 잘하시는 분이 아닌데(^^;), 그래도 원고까지 직접 준비해서 마음을 다해 축사를 했지요. 코로나 덕분이라고 해야 할까요? 빈호아 대학생 장학금 수여식에는 주로 학부모가 참여했습니다. 대학생들은 학교가 있는 도시에 유학을 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올해 수여식에는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이 많이 참여했어요. 코로나19 때문에 수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되어 고향에 와 있거든요. 

젊은 학생들이 많이 보여 장학금 수여식 분위기가 더 밝고 활기찼어요. 저와 인사를 나눈 친구들이 얼굴에 듬뿍 미소를 머금고 “스엉 언니. 한국에 있는 후원자 분들에게 꼭 고맙다는 인사 전해주세요”라며 거듭 당부를 하더군요. 장학금 봉투를 가슴에 꼭 안고 웃는 모습을 보니 제 마음이 다 뿌듯했어요.


 


[재단]: 재단이 빈호아 대학생 장학사업을 시작한 지 올해로 5년차네요. 장학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스엉]: 다들 너무 좋아하죠. 사실 주민들끼리 서로의 어려운 형편을 잘 알고 있어요. 대학생이 있는 집은 학비와 유학비 등이 들어가니 이래저래 더 힘들고요. 한국의 지원으로 마을의 청년들이 꾸준히 장학금을 받으니, 다른 주민들도 자기 일처럼 기뻐한답니다. 앞으로도 한베평화재단의 이러한 지속적인 지원이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어 마을 어르신들이 “참 잘된 일이야. 한국의 후원자들이 있어 안심이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재단]: 그동안 장학사업 업무로 정말 수고가 많으세요. 스엉 씨는 재단의 대학생 장학사업을 어떻게 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항상 일 이야기만 나눴는데 이런 질문은 처음이네요. 하하.

[스엉]: 그러게요. 저는 사실 인민위원회 일과 대학원 공부를 병행하고 있어 참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어요. 마을 대학생들 현황을 파악하고 장학금이 필요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아보고 논의하는 일에 생각보다 시간과 품이 참 많이 들어갑니다. 장학생 선정 과정이 합리적이고 공정해야하기 때문에 저희 인민위원회도 몇 차례나 명단을 두고 회의를 한답니다. 장학금을 받고 미소 짓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보면 제가 한 일의 보람이 느껴져서 정말 기뻐요. 

한베평화재단과 장학금 후원자 분들이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서도 처음의 약속을 저버리지 않고 장학사업을 이어가줘 진심으로 고맙고 또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1년에 한 번, 이렇게 빈호아의 청년들과 가족들이 장학금을 받고 기뻐하는 모습을 계속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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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장학생 중에는 반가운 친구가 있다. 이름은 응우옌꾸옥퐁. 그는 빈호아학살 피해 유가족인 응우옌니엠 할아버지의 손자다. 학살로 아내와 세 명의 아이를 잃은 응우옌니옘은 빈호아학살과 관련된 시 ‘증오’를 남겼다. 2019년 한베평화재단의 아카이브 전시회에 시 ‘증오’가 적힌 그의 잡기장이 전시된 바 있다. 

퐁은 대학생이 되자마자 코로나19를 만났다. 요즘은 학교가 있는 다낭이 아닌 빈호아의 집에 머물며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고 있다. 장학생인 퐁을 인터뷰하기 위해 연락을 하니 그는 다소 놀라워했다. 그는 말주변이 없고 수줍음 많은 청년이었지만, 정성스럽게 이메일로 감사의 편지를 사진과 함께 재단에 보내주었다. 



감사 편지


한베평화재단 귀하


안녕하세요. 저는 다낭백과대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응우옌꾸옥퐁이라고 합니다. 저는 혁명의 전통을 갖고 있으며 전쟁으로 정말 많은 것을 잃은 꽝응아이성 빈선현 빈호아사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우선 저는 한베평화재단 여러분께 안부 인사를 전하며 그동안 재단이 빈호사에 보내주신 관심과 애정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2021년인 올해, 특별히 저에게도 한베평화재단의 장학금을 전해주신 점에 대하여 정말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물론 우리 빈호아 마을의 대학생들은 재단에서 보내주신 관심과 애정을 마음 속 깊이 받아들였으며 재단은 저희들이 더욱 학업에 노력하고 사회 공헌에도 관심 가질 수 있도록 격려해주셨습니다. 이번 장학금의 가치를 가슴 깊이 생각하며 저는 본래의 목적에 맞게 장학금을 사용하고 재단 후원자 분들이 보내주신 관심과 애정 그리고 기대에 더 부응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장학금을 받은 빈호아사의 학생과 대학생들을 대신하여 다시 한 번 재단에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와 더불어 건강과 행복, 성공을 축원드립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1년 6월 30일, 빈호아
응우옌꾸옥퐁



 
빈호아학살 유가족 응우옌니엠과 그의 손자 응우옌꾸옥퐁



“빈호아학살로 할머니, 고모 둘 그리고 삼촌이 돌아가셨고 할아버지는 살아남았다고 들었어요. 할아버지는 학살 이야기를 자세히 들려주신 적이 없어요. 그래서 저도 사실은 가족의 학살 피해에 대해서는 잘 몰랐어요. 다만 할아버지는 요즘도 전쟁 때 일을 가끔 떠올리며 ”그때는 정말 힘들었지.“라며 넋두리를 하시곤 해요. 저에게는 두 명의 동생이 있어요. 바로 밑에 동생은 중학교 4학년, 막내 동생은 이제 겨우 2살입니다. 아버지가 하시는 일이 코로나19 피해를 받지는 않아 큰 어려움은 없는데 어머니가 막내를 낳은 후 일을 못나가게 되었고 저도 대학교에 진학하게 되어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워하셨어요. 재단에서 보내주신 장학금을 정말 요긴하게 잘 쓰게 될 것 같아 기쁘고,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 응우옌꾸옥퐁, 다낭백과대학교 1학년


“후에 대학교 법과대학을 다니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최근 2개월은 계속 집에 머물면서 온라인을 수업을 들으며 지냈어요. 저희 집도 학살 피해를 당했고 빈호아 학살 이야기를 들으면 한국군이 참 미웠어요. 하지만 한국군이 미군의 용병으로서 그렇게 했다고 생각을 했어요. 한국 사람들이 마을에 찾아와 장학금도 주고 지원사업을 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의미있는 일을 한다고 생각했어요. 한 번은 한국의 대학생들이 봉사활동을 왔는데 학살 위령비 주변을 정돈하는 일을 했고 저도 참여하면서 그들과 인사를 나누었지요. 그때 한국 친구들과 교류 활동도 하고 기념사진도 찍고 그랬는데 이렇게 한베평화재단에 장학금까지 받게 될 줄은 몰랐어요. 한국의 후원자 분들에게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저 감사하다는 말밖에는 없는 것 같아요.

- 응우옌타인트엉 후에 법과대학교 1학년 


빈호아 대학생 5차 장학생 24명 명단과 장학금을 수령한 학생 및 가족들의 친필 서명




2017년부터 시작된 한베평화재단의 빈호아 대학생 장학금.
처음에는 6명으로 출발한 장학금이 매해 숫자를 늘려와
지금은 매해 1회 24명의 학생들에게 평화의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 84명의 빈호아 청년들에게 대학생 장학금을 전달했습니다. 
코로나19로 속에서도 장학금이라는 평화의 끈이
한베평화재단과 빈호아를 이어주고 있어 마음이 든든합니다.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서도 빈호아 청년들과의 약속을 위해
장학금 지원을 이어가주신 후원자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한베평화재단의 빈호아 장학사업을 응원해주신 회원 분들에게도
평화의 소식 전하며, 다시 한 번 평화의 인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