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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사업[월간봉화] 나에게 정말 소중한 순간

나에게 정말 소중한 순간
- [월간봉화] 11월 -


* 한베평화재단은 매년 베트남 중부의 25개 한국군 학살 피해 마을에 평화의 꽃을 보내고 있습니다. 추도사업 부캐 ‘봉화(vòng hoa, 베트남어로 조화를 뜻함)’의 목소리를 통해 이야기를 전합니다.


지난 11월 무사히 잘 보내셨나요? 베트남의 ‘봉화(vòng hoa)’입니다. ‘무사히’라고 물어보는 이유는 제가 이래저래 가슴을 졸이며 11월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11월은 베트남 중부가 태풍, 홍수 피해를 자주 겪는 시기여서요. 물론 이번에도 곳곳에 피해는 있었지만 다행히 작년처럼 큰 재난 상황까지는 벌어지지 않았고, 무사히 예정된 마을 3곳의 위령제에 조화를 전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달에는 꽝남성의 빈즈엉 마을과 꽝응아이성의 빈호아, 하떠이 마을의 위령제에 조화를 전달했습니다. 한국 사람들의 이름이 한국어와 베트남어로 적힌 조화를 전하며 인민위원회 사람들, 유가족 분들을 뵈었는데요, 그중에는 최근에 한국의 대학생들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 대학생들이 누구인지는, 한베평화재단 소식지를 열심히 읽은 분들은 아실 것 같네요. (유가족 분들이 만난 대학생들 이야기란?)

저 ‘봉화’는 메신저입니다. 한국 시민들의 꽃을 베트남 마을에 전하고, 마을 분들의 이야기를 다시 한국 시민들에게 전해요. 유가족 분들의 학살 피해 관련 자세한 이야기는 링크를 통해 재단의 아카이브 페이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럼 핸갑라이!(다시 만나요) 



빈호아학살 58주기 위령제, 빈호아학살 430명 희생자 통합 위령비 앞에서


* 빈호아 마을 쯔엉반쯕의 이야기 *

"얼마 전 갑자기 입원을 했어요. 1달 전 일이었는데 20일 정도 입원을 했었죠. 의사 말로는 회충 때문에 감염이 되었다고 했어요. 기생충 잡느라 병원에 누워서 약을 먹고 또 먹었죠. 지금은 다행히 괜찮아졌어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제사는 매년 비슷하죠. 기일이 다가오면 제단을 정돈하고 학살 때 세상을 떠난 가족들을 위해 준비한 제사 음식을 정갈하게 바칩니다. 지금도 가족들이 너무 그립고 보고 싶어요. 집에서 위령비가 가까워서 자주 그곳을 보곤 합니다. 얼마 전 제삿날에도 향불을 바치러 위령비에 갔는데 역시나 한국에서 보낸 조화가 있더군요.

이제는 놀랍지 않은 일이 되었어요. 몇 년 전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온 조화를 봤을 때는 정말 놀랐거든요. 여기까지 조화를 보내준 한국 사람들의 마음이 참 귀하고 고마워요. 몇 개월 전에는 한국의 대학생들이 나를 찾아와 무슨 신문엔가 기사를 쓰겠다면서 저를 인터뷰 했었어요. 길지 않은 대화 시간이었지만 여기까지 나를 찾아와 주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기분이 좋았답니다."


빈호아학살 58주기 위령제, 꺼우 마을 학살 희생자 위령비


* 빈호아 마을 도안티언의 이야기 *

"제가 나이가 좀 많지만 아직은 명민하고 건강해요. 다만 환절기나 비가 많이 올 때면 자주 피곤하고 그렇답니다. 요즘도 날씨가 좋을 때와 아닐 때를 오가고 있는데 예년만큼 심하진 않은 것 같아요.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답니다.

집에서 제사를 지냈어요. 십수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가족들이 그리워요. 매해 위령비도 찾곤 하는데 예쁜 조화가 위령비에 놓인 모습을 봐요. 그 꽃이 한국 친구들이 보낸 거란 걸 알게 되고요. 그 순간 저는 따스함을 느껴요.

지난 8월에 대학생 두 명이 우리 집을 찾아왔어요. 나와 가족들의 안부를 물었고 학살에 대해 인터뷰도 했죠. 두 친구가 정말 예뻤고 친근하게 느껴졌어요. 그 친구들이 다음 일정이 있어 가야 해서 많은 시간을 나누진 못해 아쉬웠어요.

한국에 계신 많은 분이 과거에 빈호아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 기억해주시고 평화를 기원해주시길 바랍니다. 더 나은 미래를 일구기 위해서 우리 빈호아 마을 사람들도 과거의 일을 넘어서 용서를 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떠이 마을 58주기 위령제 



* 하떠이 마을 응우옌중 이야기 *

한베평화재단에서 내 안부를 물어봐 고마워요. 한국 사람들이 하떠이 마을을 찾지 않은 지 꽤 된 것 같아요. 예전처럼 기운이 좋지는 않지만 저는 건강하고 어머님도 잘 지내고 계세요. 평소에 많이 걸으려고 하고 식습관 잘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 나이 정도되면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성공이죠. 
우리 가족에게 학살 피해로 희생된 가족들을 위한 제사를 지내는 건 정말 중요한 일이에요. 우리 집에서 하떠이 위령비가 1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어요. 위령비 앞을 정말 자주 지나요. 제삿날 집에서 제사는 지내지만 위령비 안에까지 들어가진 않아요. 길가에서 위령비에 놓인 조화를 그저 바라보는데 저에게 그게 참 소중한 순간이랍니다. 매년 한국 사람들이 이렇게 조화를 보내주는 것이 정말 좋고 의미도 있다고 생각해요. 하떠이에 마음을 보내준 분들 모두가 하고 있는 일에서 성공과 즐거움이 있기를 바랍니다.
근데 내가 얼마 전 재단의 권현우 씨 생각이 나서 전화를 했는데 연결이 안되더라고요. 한국으로 돌아갔다구요? 그랬구나. 건강하라고 꼭 안부 좀 전해줘요.


<꽝응아이성 지엔니엔·프억빈 58주기> 2024.11.01

마을과아이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베트남평화의료연대
부산지하철노동조합
성미산학교
소박한자유인
이대훈, 이병혁
조선학교와함께하는사람들몽당연필
조진희, 이지민
향린교회

<꽝남성 빈즈엉학살 55주기> 2024.11.03.


빈즈엉 학살 관련 총 5곳의 위령비에 베트남평화의료연대 조화 1개, 한베평화재단 조화 4개와 제사용 과일 바구니 1개를 보내드렸습니다. 
※ 산마을고등학교 24기 학생들이 한베평화재단 이름의 조화 4개의 비용을 후원해주셨습니다. 

<꽝응아이성 빈호아학살 58주기> 2024.11.25.

강제숙
곶자왈작은학교
공동체은행빈고
녹색병원
베트남평화의료연대
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
신지영
실로암사람들
이수정
제주작가회의
제주평화나비



<꽝응아이성 하떠이 58주기> 2024.11.26.

공동체은행빈고
김두범
녹색병원
류제현
베트남평화의료연대
산마을고등학교 23기·24기
안정선·안수선·안효빈


글 | 짜노
사진 | 각 지역 인민위원회, 꽃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