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령비는 마을의 상징이자 사랑입니다
- 주이선 위령비 준공식 -

위령비 준공식을 추진한 짜쩌우 촌장이자 유가족인 응우옌쯔엉바 (맨 왼쪽)와 주이선 인민위원회 간부들
지난 3월 30일(토) 오전에 꽝남성 주이선 위령비 재건립 준공식이 열렸습니다. 앞선 1월 30일에는 위령비 재건립 마무리를 기리는 안위식이 열린 바 있습니다. 안위식이란 건물, 집, 기념시설 등을 완공한 직후 ‘자리를 잡은 것'을 기념하는 베트남 전통 제례입니다. 이번 준공식은 베트남 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추진한 위령비 완공 기념 행사였습니다.
준공식에 한베평화재단도 초청을 받았으나 일정상 참석을 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강우일 이사장의 인사말과 추모의 조화, 제사용 과일 바구니를 보냈고 꽝남성우호친선단체연합회 부주석 쩐반하이 님이 재단을 대신해 인사말을 낭독해주셨습니다.
꽝남성의 여러 정부 관계자 분들이 참석했습니다. 꽝남성우호친선단체연합회, 주이쑤옌현 인민위원회, 주이쑤옌현 문화통신실, 주이선사 인민위원회, 주이선사 조국전선위원회, 주이선 합작사, 주이선사에 위치한 응우옌히엔 고등학교장, 짜끼에우 성당과 짜끼에우 절 대표, 그밖에 주이선사의 여러 마을 단체 대표들이 참석하였고 호치민시의 호안쩌우 마을 향우회 대표도 자리를 함께 해주셨습니다.
준공식에는 피해 생존자와 유가족 분들 그리고 많은 지역 주민 분들이 참석해주셨습니다. 주이선 학살은 주이선사의 짜끼에우촌 호안쩌우 마을에서 벌어진 학살로 당시 피해자들 중에는 다른 지역 출신의 희생자들도 있었습니다. 그러한 점을 고려해 이날 준공식에는 주이쭝사 쭝동촌의 대표도 초청되어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되었습니다.
강우일 이사장의 인사말을 대독하고 있는 꽝남성우호친선단체연합회 부주석
주이선 위령비 옆에 천막을 설치하여 진행한 준공식
준공식에 조화를 보낸 단체들. 재단은 '한국의 시민들'이란 이름으로 조화를 보냈습니다.
측면에서 바라본 위령비. 홍수에도 침수 피해를 겪지 않도록 하단부를 높이는 공사를 했습니다.
주이선 위령비 재건립에 기금을 모은 주이선사와 꽝남성 주민들 명단
준공식을 통해 주이선 인민위원회에는 참석자들에게 한베평화재단의 건립 지원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거듭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이날 여러 대표자 분들의 발표문 내용에 따르면 재건립된 위령비는 예전에 비해 그 면적이 3배나 커졌습니다. 예전보다 더 위엄을 갖춘 추모 공간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습니다. 재건립된 위령비는 2000년에 건립된 이전 위령비의 디자인을 그대로 빌려와 그 역사를 이어갔고 짜쩌우촌 출신 건축가 응우옌띠엔자인 님이 위령비 설계를 맡았습니다.
추모의 뜻에 걸맞게 적절한 규모와 품위를 갖춘 위령비가 될 수 있도록 고려했고, 명단에 이름이 새겨진 희생자들의 무고함을 강조하기 위해 위령비 정면의 바탕색을 하얀색으로 칠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주이선 인민위원회 주석은 주이선 위령비에는 증오의 마음이 아닌 추모와 마을에 대한 애향심, 주민들의 단결, 인류애의 마음을 담았다는 이야기를 강조했습니다.
이번 준공식을 끝으로 한베평화재단의 주이선 위령비 재건립 지원사업 이야기도 마무리를 짓습니다. 주이선에 대한 한베평화재단의 이야기는 계속 될 것입니다. 평화기행단의 방문도 이어질 예정이며 지원사업과 추도사업으로 유가족 분들과의 교류도 이어가고자 합니다.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준공식에 보낸 강우일 이사장의 인사말을 공유합니다.
강우일 이사장의 인사말을 대독한 꽝남성 우호친선단체연합회 부주석 쩐반하이
<주이선 위령비 준공식 한베평화재단 강우일 이사장 인사말>
존경하는 꽝남성 대표자 여러분
그리고 주이선사의 유가족과 주민 여러분
베트남 중부가 우기에 접어드는 10~11월이 되면
주민들이 겪을 태풍과 홍수 피해가 늘 걱정되었습니다.
재단과 인연을 맺은 수십여 곳의 한국군 피해 마을 중에서
주이선은 가장 마음이 쓰이는 곳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주민들의 안전이 가장 염려가 되었고
매년 침수 피해를 겪는 주이선 위령비와
이를 누구보다도 가슴 아파할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저와 재단이 늘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2022년 9월, 재단은 주이선에서 보내준 편지를 받았습니다.
위령비 재건립에 필요한 기금 지원을 요청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편지에 적힌 상세한 내용과 세부 예산서에서
위령비 재건립을 향한 유가족 분들의 염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재단은 즉각 지원사업을 결정하여 기금 마련을 위해
주이선 마을의 이야기를 한국 시민들에게 알렸습니다.
23개 단체와 개인 1,892명의 소중한 마음이 모였고
주이선 지역 분들도 기금 마련에 참여해
지난 설 연휴를 앞두고 위령비를 완공할 수 있었습니다.
24년 전 유가족 판쩌우 할아버지가 처음으로 위령비를 세웠습니다.
할아버지는 당시 위령비를 국도변에 세우면서
마을을 오가는 한국 사람들이 위령비를 볼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그 위령비의 힘으로 지난 24년 동안 재단과 수많은 한국의 시민들이
한국군이 주이선에 남긴 가슴 아픈 역사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024년에는 한국 시민들이 주이선의 유가족 분들과 함께
평화의 마음을 모아 위령비 재건립을 이루어냈습니다.
위령비 재건립에 한국의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유가족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1968년 주이선에서 벌어진 가슴 아픈 참극에 대해
다시 한번 사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비록 전쟁은 과거로 흘러갔지만,
망자에 대한 그리움은 영원토록 슬픔에 잠길 것이다”.
위령비 뒷면에 새겨진 위 문구에 담긴 의미를
한국 시민들이 가슴 깊이 기억하며
주이선의 역사를 한국 사회에 계속 알릴 것입니다.
기금 지원과 관련하여 도움을 주신 꽝남성 인민위원회와
꽝남성 우호친선단체연합회, 주이쑤옌현 인민위원회
그리고 주이선 인민위원회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번 위령비 완공을 계기로 주이선사와
한국 시민 사회의 평화교류가 확대되길 기원합니다.
1968년 주이선에서 희생된 영혼들
그리고 56년 동안 향불을 바쳐온 유가족 분들을 기억하며
한베평화재단은 베트남에 대한 평화의 발걸음을 이어가겠습니다.
주이선 위령비 완공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024년 3월 30일
한베평화재단 이사장 강우일

위령비 준공식에 보낸 제사용 과일 바구니
위령비 준공식을 추진한 짜쩌우 촌장이자 유가족인 응우옌쯔엉바 (맨 왼쪽)와 주이선 인민위원회 간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