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한베평화재단 1월 소식] 당신의 어깨에 기대어

2026-01-30
조회수 465
평화는 어쩌면 홀로 청청한 수직의 선언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어깨를 허락하는 다정한 ‘기울기’가 아닐까요?
한베평화재단 온라인 소식지 ㅣ 제100호 2026-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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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평화재단에 후원금을 전한 갈마루지역아동센터 학생들을 맞이한 구수정 상임이사

익숙한 듯 낯선 공기. 5년 만에 돌아온 상임이사라는 자리가 마치 몸에 맞지 않는 외투를 걸친 것처럼 서걱거려 내내 마음이 복닥거렸습니다. 이럴 때 돌아보아야 하는 게 초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2015년은 베트남전 종전 40년이자 한국군 파병 50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그 이듬해부터 베트남 중부의 마을마다 차례로 찾아올 50주기 위령제들. 모두가 ‘기념’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찾을 때, 그 거대한 슬픔을 어찌 다 감당할 수 있을까 참으로 막막했습니다.

 

한국군이 거쳐 간 마을마다 서 있는 위령비, 그 외로운 제단 앞에 제를 올릴 베트남 사람들. 적어도 그들의 시린 손을 잡아줄 한국 단체 하나쯤은 세상에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 절박한 마음들이 모여 한베평화재단이라는 첫발을 뗐습니다.


올해로 재단이 창립된 지 열 돌을 맞습니다. 이제 60주기 위령제가 줄줄이 이어집니다. 우리는 그 엄중한 무게를 감당할 준비가 되었을까요. 10년을 애썼지만 재단은 여전히 미력합니다. 아득한 마음에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봅니다.

 

사람 인(人), 서로에게 기대어 비로소 온전한 하나가 되는 존재. 평화는 어쩌면 홀로 청청한 수직의 선언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기꺼이 어깨를 허락하는 다정한 ‘기울기’가 아닐까요.

  

당신이 있기에, 다시 시작합니다.


2026년 1월 구수정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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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기행 🌳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 브이(V)로드 평화기행 이야기

피해생존자의 목소리를 ‘전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지난 1월 평화기행에서 ‘울보 통역사’ 뚜옌 교수님을 만났습니다. 한국어 이름 ‘시내’로도 알려진 뚜옌 님은 통역사이자 그분들의 곁을 지켜온 동료로서 함께하며 겪은 여러 에피소드들을 들려주셨는데요. 한국 정부에 진실규명을 요구해온 민간인학살 생존자들과 유가족의 곁을 함께한다는 일은 뚜옌 님에게 어떤 의미였을까요? 평화기행 그날의 이야기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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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이🌳 

탄탄이들과 두 탄님의 2026년 첫만남

탄탄이와 두 탄 님이 만났습니다! ‘퐁니 마을’ 응우옌티탄 님과 ‘하미 마을’ 응우옌티탄 님의 이름을 따온 탄탄이는 작년 4월부터 전쟁기념관이 감추고 왜곡하는 베트남전쟁의 진실을 알리는 행동을 해왔습니다. 탄 님들은 전쟁기념관 전시물에 ‘거짓’이라는 글자를 붙이는 활동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드셨을까요? 탄탄이 ‘무적 행동팀’, ‘집요 민원팀’, ‘널리 홍보팀’의 활동을 보며 탄 님들이 밝힌 소감과 응원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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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mat 🌳 

카인럼학살 유가족분들에게 기념관 건립 지원금을 전했습니다
함께 기뻐해주세요! 한베평화재단이 베트남 카인럼 마을을 방문해, 한국 시민 424명이 모금한 '카인럼학살 기념관 건립 및 위령비 개보수’ 지원금 미화 1만 달러를 전달했습니다. 1999년 베트남전 민간인학살 진실규명 운동이 시작된 이후 한국 시민사회 방문단이 카인럼 마을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더욱 뜻깊었습니다. 지원금 전달식 당일의 뜻깊은 만남의 순간을 사진과 그날의 이야기로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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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mat 🌳 

침묵은 고통을 닫을 수 없게 하는 끝없는 폭력 / 응우옌티남

“눈물이 흘러내렸지만, 나는 멈출 수 없었다. 오히려 그 눈물은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했다.” 지난 평화기행에서 통역사로 함께한 응우옌티남(다낭외대 한국언어문화학부 4학년) 님의 이야기입니다. 무엇이 그의 눈물을 불러왔고, 무언이 그를 행동하게 했을까요? 평화로운 시대에 태어난 젊은 세대로서 어떠한 ‘책임’을 느낀다는 남 님이 만난 베트남전쟁 이야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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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사업 🌳 

베트남 00마을 60주기 위령제에 함께 해주세요

2026년은 1966년에 학살 피해를 겪은 마을들이 60주기를 맞는 해입니다. 빈안, 뇨럼, 카인럼, 빈호아 등의 여러 마을에서 60주기 위령제와 따이한 제사가 열립니다. 매년 위령제에 추모의 조화를 전해온 발걸음에서 나아가 올해에는 60송이 국화꽃 바구니를 함께 보내고자 합니다. 재단이 직접 참석하는 위령제에는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에게 선물도 전하고자 합니다. 60주기를 마주하는 추모와 평화의 발걸음에 여러분의 마음을 보내주세요.

이달의 소식 🌿
  • 응원해주세요! 2026년 창립 10주년을 맞는 한베평화재단이 구수정 상임이사와 신임 이사 김남일 작가, 김수정 연출, 응우옌응옥뚜옌 교수, 황수영 평화활동가와 함께 힘차게 출발합니다! (더 보기)
  • [모금 요청] 설 연휴를 맞아 피해생존자·유가족 분들에게 평화꾸러미를 전하는 프로젝트를 위한 시민모금! 목표달성까지 80만원이 더 필요합니다. 함께 해주세요! (더 보기)
  • [공동성명]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을 강력히 규탄한다(1.5). (더 보기)
  • 갈마루지역아동센터에서 재단을 방문해 활동가들과 인터뷰(1.8)를 진행했습니다. (더 보기)
  • 소모임 <기.기>(기억과 기념)에서 김애란 작가의 『안녕이라 그랬어』를 읽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1.14). 2026년 <기.기>는 새로운 커리큘럼과 함께 신입 참가자 모집을 시작합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더 보기)
  • 산마을고등학교 학생들이 재단을 방문하며 전한 특별한 기부(1.15)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더 보기)
  • 대체복무제도 개선방향 모색을 위한 국회 토론회(1.22)에 한베평화재단이 참석했습니다. (더 보기)
  • 병역거부 선언식(2.23)을 앞두고 있는 재단 활동가 두부의 병역거부 시민사회 간담회(1.28)를 진행했습니다.
  • 덕원여고 학생들이 퐁니 탄 님과 하미 탄 님께 손편지를 전달했습니다. 그중 한 학생의 그림 편지를 소개합니다. (더 보기)
읽는 평화 📚

“좋아서 하는 일이잖아”라는 말의 폭력성 / 윤희웅

두달간 매일 네시간씩, 총 240시간이 넘는 노동 끝에 내 손에 쥐어지는 출연료는 30만원. 편의점 아르바이트 일주일치에도 못 미친다. 최저 시급 반의반도 되지 않는 금액을 보며 나는 늘 같은 질문을 되뇐다. 내 노동은 왜 노동으로 인정받지 못하는가? 그리고 돌아오는 대답은 언제나 같다. “좋아서 하는 거잖아요.” 이 말은 마치 주문처럼 모든 부당함을 정당화한다. 좋아서 한다는 이유로 정당한 대가를 포기해야 한다는 논리. 예술은 직업이 아니라 취미라는 듯, 우리의 시간과 노동을 무가치하게 만드는 이 말은 결국 폭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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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기본적인 품질의 무상 생리대’에 부쳐 / 이슬기

여자들 다수에게 생리란 부러 떠올릴 필요도 없는 ‘오늘의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독과점을 조사해보라”는 이 대통령 뉴스에 달린 ‘요즘 독과점 아닌 게 어디 있느냐’는 비아냥 섞인 댓글에는 여성들이 분노할 수 밖에 없다. 생리하는 몸에 관한 사회문화적 결박과 함께 그러한 몸에 비싼 값을 치르는 현실을 ‘디폴트’로 안고 살았던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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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기사 📰

2026년 1월 베트남전쟁과 한베평화재단 관련 기사를 한눈에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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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베평화재단 소식지 담당자 두부 활동가입니다. 매달 한국과 베트남의 평화 소식을 가득 싣고 배달되는 한베평화재단 소식지! 앞으로 더욱 다양하고 재미있는 소식을 담을 수 있도록 의견을 보내 주세요! 한베평화재단은 여러분의 의견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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