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보낸 편지를 읽고 있답니다
– 베트남의 한국군 피해자 유가족 파스 지원 -
다가오는 2022년 설 연휴를 앞두고, 한베평화재단이 239명의 한국군·피해자 유가족 분들에게 파스와 편지, 설 인사 카드를 보냈습니다. 지난 5년간 한베평화재단이 베트남에서 추도사업, 지원사업, 아카이브 사업을 하며 소중한 인연을 맺은 분들에게 보내드리는 평화의 인사입니다.
수많은 시민 분들이 이번 일에 마음을 보내주셨습니다. 네이버 해피빈 <
파스는 평화를 싣고> 모금함에 2,555명이 참여하여 목표액 3,000,600원을 조기에 달성했고, 1월 중순에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발송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호치민시에 거주하는 재단 후원회원 이계숙 선생님(호치민시 외국어정보대학교 한국학과 강사)께서 물품 포장 작업을 위해 자택을 선뜻 내어주셨습니다. 소식을 들은 이계숙 선생님의 지인 분들도 자원봉사자로 참여하여 이날 작업에 참여해주셨습니다.
하하호호 웃으며 신바람 속에 239개 우편물 포장 작업을 2시간 만에 마무리했습니다. 너무 감사하게도 이날 함께 해주신 자원봉사자 세 분(윤형숙, 서은영, 송학경)은 “이런 일을 하는 시민단체가 있는 줄 알았다면 진즉에 후원을 했을 것”이라며 1월에 재단 후원회원이 되어주셨습니다. 2022년 1월, 재단이 평화의 힘을 팍팍 받았습니다 ^^/
이계숙 회원 님은 앞으로 재단이 매년 피해자 유가족 분들에게 편지와 선물을 보낸다면 자신이 작업 팀장을 맡아주겠다며, 이곳 한인촌에 사는 한국인 학생들에게 재단이 이번 일과 같은 봉사활동 참여의 기회도 주면 좋겠다는 의견도 주셨습니다. 너무도 든든한 응원, 소중한 의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호치민시 7군의 이계숙 회원 님 댁에서 작업을 시작!
"이런 단순 작업 너무 좋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베트남에서 생산 판매되고 있는 고급형 파스(상호 살롱파스). 작년처럼 한국에서 파스를 구입해 베트남으로 보내 전하려고 했으나
해상운송 조건이 올해부터 매우 까다로워 불가능. 호치민시의 한인 병원에서도 판매하는 고품질 파스라 구매하여 이번 일을 진행했습니다.
파스 3봉, 설 인사 카드, 칼라 인쇄한 베트남어 편지, 그리고 평화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카드 수량이 너무 많아... 호치민시 서점 다섯 군데를 돌며 설인사 카드를 싹쓸이! ㅎㅎ
이날 작업에서는 단 한건의 실수도 없었습니다. 자원봉사자 분들의 열의가 정말 대단했어요!
"단순 작업이라 즐거운 게 아니라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랑 함께 하니 즐거운 거쥬"
이날 작업 반장을 맡아주신 이계숙 회원 님의 감동 멘트!
그렇게 하나 하나 상자에 담겨진 작은 평화의 마음들
우체국 직원 분들의 소중한 도움을 받아 베트남 중부에 선물을 보냈습니다

일주일도 되지 않아 재단이 보낸 우편물이 베트남 중부의 피해자·유가족 분들에게 도착했습니다. 재단이 보낸 마음의 선물을 받고 20여 분이 먼저 연락을 주시고 감사의 메시지를 전해주셨습니다. 베트남 중부에서 전해온 반갑고 감사한 목소리와 메세지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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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병 때문에 다들 어려운데 전화나 한통 넣으면 되지 뭐하러 이런 선물을 보냈어들(허허). 한국에서 보낸 선물을 받으니 기뻐요. 선물의 크고 작음이 아니라 마음이 중요하죠. 우리 같은 피해자들을 잊지 않고 연락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마침 오늘이 낌따이 학살 제사라서 이따가 위령관에 가볼거에요. 이번에도 한국에서 조화를 보냈지요? 한베평화재단 회원 분들의 건강과 평안을 빌게요.”
- 빈딘성 낌따이 학살 유가족 까오반민(전 마을 촌장)
“방금 보내준 선물 받았어요. 한베평화재단에서 보내준 넘치는 정을 느꼈어요. 우리처럼 나이든 피해자 유가족들을 기억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올해 내 나이가 벌써 73세네요. 지금 마을 친구와 커피를 마시면서 한국에서 보내준 편지를 읽고 있답니다. 한국에 계신 여러분 부디 건강하고 행운이 가득하시길”
- 꽝응아이성 프억빈학살 유가족 레투언
“어떻게 아직도 내 주소와 연락처를 갖고 있어요? 한베평화재단이 보내준 선물 너무 잘 받았고 정말 고마워요. 선물을 보내준 회원 분들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꼭 전해주세요. 계속 연락하며 지냈으면 좋겠어요.”
- 꽝남성 반꾸엇 학살 피해자
응우옌티호아(2019년 청원인)
“작은 선물이지만 한국 친구들이 200명이 넘는 피해자 유가족들을 위해 들였을 정성과 시간을 생각했어요. 재단의 부탁을 받아서 제가 퐁니·퐁녓의 피해자 유가족들에게 대신 선물을 전했어요. 저는 한국도 다녀왔고 한국 친구들과 자주 연락도 하는데 다른 유가족들은 그렇지 못해 늘 마음이 쓰였어요. 1년에 한 번이지만 재단에서 편지를 전하며 작은 선물을 그들에게 전하니 제가 너무도 기쁘답니다. 수정 씨는 잘 지내요? 키다리 기자 양반(고경태 기자)은? 늘 감사한 변호사 님들 국가배상소송 때문에 정말 수고가 많습니다. 역병이 하루 빨리 물러가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
- 꽝남성 퐁니·퐁넛학살 피해자 응우옌티탄(
국가배상소송 원고)
유가족
판반타인 님(좌)에게 선물을 전했습니다
응우옌티탄 님(우)이 퐁니퐁녓 마을에 보내는 우편물 전달을 도와주셨습니다
시민평화법정에 증언을 해주셨던
응우옌티응이어 님의 아드님께 선물을 전했습니다
국가배상소송 관련 증언을 해주신 응우옌득쩌이(사건 당시 남베트남군) 님의 아내 분에게 선물을 전했습니다.
“내가 말이야, 말주변이 없어서 이렇게밖에 말을 못하겠네. 보내준 선물 정말 고맙고, 감동이야. 새해 복 많이 받고 건강하라고 한국 사람들에게 전해줘”
- 빈딘성 미롱촌 학살 피해자
판딘라인(2016년 평화기행단을 찾아와 눈물로 호소했던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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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명절 설연휴가 다가오지만 베트남 곳곳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퐁니 마을의 응우옌티탄 님도 아들 가족이 모두 코로나19에 확진되고 본인도 밀접접촉자가 되어 집에서 2주간 자가격리를 하는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피해 여파로 많은 베트남 사람들이 귀성을 포기하거나 가난한 설연휴를 맞이해야 하는 2022년입니다. 재단이 보낸 작은 마음이 피해자 유가족 분들의 따스한 설연휴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후원회원 여러분과 시민 분들의 응원으로 한베평화재단이 또 하나의 작은 평화의 징검돌을 놓았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0년부터 시작한 유가족·피해자 파스 보내기 사업을 재단은 앞으로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재단에 대한 꾸준한 응원, 새로운 참여, 따스한 관심 부탁드립니다!!
글| 권현우 활동가
피해자 유가족 전화 인터뷰 | 레티미느엉
사진 |한베평화재단
사진 |한베평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