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취지문
한베평화재단의 출범을 평화의 원년으로 삼아
베트남에서 발원해 한반도를 적시고
동아시아로 뻗어나가는 평화와 화해,
인권과 상생의 물꼬를 트겠습니다.
한베평화재단은 베트남 전쟁에 대한 성찰에서 출발해 한국과 베트남이 겪은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나아가 동아시아 인권 증진 및 상생과 평화의 미래를 여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은 전쟁의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였습니다. 재단은 한국과 베트남의 상처와 기억을 연결하여 서로의 고통을 보듬고 치유해 갈 수 있는 활동을 펼쳐갈 것입니다.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의 전시폭력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베트남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을 넓혀가고 아울러 한국 참전군인의 고통도 끌어안겠습니다.
한베평화재단은 베트남과의 정의로운 화해를 통해 한국이 동아시아 전쟁의 관문이 아닌 '평화의 허브'로서 세계 평화를 실현하는 데 이바지하고자 합니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내 시민사회와의 연대를 모색하고 세계평화운동의 기틀을 마련하겠습니다. 국제 교류 활동을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며 아시아 시민사회 평화네트워크를 구축해 동아시아 평화와 상생의 길을 열어가겠습니다.
한베평화재단은 베트남 전쟁의 참상을 기억하며 다시는 이러한 비극의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평화의 이름으로 전쟁을 반대하며 인간의 천부적 권리인 인권의 가치를 지켜내는 일에 헌신하고자 합니다.
베트남 전쟁 중 일어난 인권 침해에 대해 조사하고 범죄인정, 진실규명, 공식사죄, 법적 배상 등을 통해 피해자들의 권리구제를 위해 힘쓰고 추모사업, 역사교육 등을 통해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에 기여하겠습니다.
한베평화재단은 한국과 베트남의 평화로운 미래, 나아가 동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열어갈 차세대 활동가들을 양성하는 플랫폼이 되고자 합니다.
베트남전쟁이 끝난 지 40년이 지났지만 과거 어느 때보다도 지금 '기억의 전쟁'이 치열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평화아카데미, 평화아카이브, 평화기행 등 다양한 평화인권교육을 통해 청년 세대가 올바른 역사관을 바탕으로 화해와 평화와 상생의 미래를 열어가는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주춧돌을 놓겠습니다.
한베평화재단의 출범을 평화의 원년으로 삼아 베트남에서 발원해 한반도를 적시고 동아시아로 뻗어나가는 평화와 화해, 인권과 상생의 물꼬를 트겠습니다.
2016년 9월 19일
한베평화재단 창립총회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