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우리 이제 전쟁 트라우마를 이야기하자"
참전군인과 그 가족이 겪은 전쟁트라우마를 말하다 <어느 군인의 심장, 전쟁의 흔적>

웹토크 <어느 군인의 심장:전쟁의 흔적>이 진행되고 있는 현장 ⓒ길담 활동가
한베평화재단은 어제(9월 16일 수요일) 홍대입구 문화복합공간 플루토에서 ‘어느 군인의 심장, 전쟁의 흔적’ 웹토크를 개최했습니다. “우리 이제 전쟁 트라우마를 이야기하자”는 주제 아래 베트남전 참전군인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쟁 트라우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고자 마련한 자리였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이 날 행사는 줌(zoom)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진행되었다. ⓒ길담 활동가
재단에서는 이날 처음으로 줌(Zoom)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비대면 행사를 개최해보았습니다. 웹토크에는 약 30명의 참가자가 자리했습니다. 산마을고등학교와 성미산학교의 학생들부터 베트남전쟁 참전군인까지 다양한 나이와 한국, 미국, 중국, 베트남 등 다양한 국가에서 함께 했답니다. 재단에서 열심히 준비한 행사 현장에 신청자 분들을 직접 초대할 수 없어 아쉬웠던 마음도 컸지만 비대면으로나마 더 멀리에 있는 사람들과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신기하고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회를 맡은 한베평화재단의 석미화 사무처장이 진행을 하고 있다. ⓒ길담 활동가
한베평화재단 석미화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행사는 한평생 전쟁의 기억을 몸과 마음으로 안고 살아온 베트남전쟁 참전군인 이야기를 나누고 기억하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를 경험하고 극복한 미국 베트남 참전군인과 한국의 참전군인 그리고 그들의 가족을 초청해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발제를 하고 있는 국가보훈처 심리재활집중센터 신기숙 센터장 ⓒ길담 활동가
가장 먼저, 국가보훈처 심리재활집중센터 신기숙 센터장님을 모시고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에 대하여-전쟁트라우마를 중심으로’라는 주제의 발제를 들었습니다. 어떠한 요인이 전쟁 트라우마를 일으키는지와 트라우마 발현으로 겪는 어려움과 증세는 무엇이며 그것을 위해 어떠한 치료가 필요한지 이야기했습니다.
또한 “오늘 행사 제목 중 ‘이제’라는 단어가 참 인상 깊었다”라며, “그동안 다른 국가유공자에 비해 월남 참전 유공자에 관한 지원이 비교적 부족했다. 뒤늦게나마 이런 부분을 극복하고자 만들어진 것이 우리 센터이다", "그래서 한베평화재단과 함께 평화로 나아가는 고민을 하는 이 자리가 의미 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더 많은 관심과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발언을 하고 있는 양정석 베트남전쟁 참전군인 ⓒ길담 활동가
이후에는 세 분의 발제자를 모시고 전쟁 트라우마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969년과 1971년 두 번 백마부대 소속으로 참전했던 양정석 참전군인은 본인이 전쟁터에서 겪은 경험을 나누는 ‘늙은 군인의 꿈자리’라는 제목의 발제를 했습니다. 특히 계속 반복적으로 꾸는 월남에 가는 배에 타는 꿈 이야기를 하며 “나는 이게 트라우마인지 뭔지도 몰랐는데... 나 말고도 내 주변 월남 갔다 온 사람들이 다 이러고 살았어요”라고 말씀하신 부분이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어 “정부에서는 월남 갔다 온 사람들은 잘 치켜세워 주지도 않고. 국민도 ‘그냥 당신들 가서 돈 벌어왔잖아!’라고만 생각할 게 아니라 우리 참전군인들이 남을 쏘지 않으면 내가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있었고 지금도 참 고통스럽다는 거를 이해해줘야 해요”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참전군인의 고통과 생애에 큰 관심을 갖지 못했던 우리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베트남전쟁 참전군인 가족으로서의 삶에 대해 발언 중인 이현숙 발제자 ⓒ길담 활동가
다음으로는 베트남전쟁 참전군인의 가족인 이현숙 선생님을 모시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저서 <맑은 바다에서 긍정의 파도를 타다>를 소개하며, 이 중 두 번째 장인 ‘전쟁이 남긴 것’에 쓰신 베트남 참전군인 남편을 만나 힘들게 살았던 이야기와 그에 대한 연민, 참전군인 가족을 위한 국가의 역할에 대해 발제했습니다.
그 중 “세상에는 전쟁 이야기와 군인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많은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전쟁 이후 그들과 함께 사는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라고 말씀해주신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실제로 우리 사회가 오랜 시간 동안 참전군인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들에게도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처음으로 마련된 이 자리에서 어떤 결론을 내기는 어렵겠지만, 전쟁 피해의 당사자에는 참전군인도 가족도 친구와 동료도,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우리도 포함될 수 있겠다는 생각과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베트남전 참전군인의 가족이자 베트남전쟁 연구자인 이재춘 ⓒ길담 활동가
행사를 위해 멀리 광주에서 오신 분도 있습니다. 다음 발제자인 이재춘 선생님도 참전군인의 가족인데요, 아버지께서 고엽제로 인한 후유증으로 몇 해 전 돌아가셨고 그를 계기로 베트남 참전군인과 2세대가 받는 신체적 영향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발제를 통해 “참전군인들은 PTSD뿐만 아니라 고엽제로 인한 신체적 피해도 굉장히 심각하다”며 특히 “고엽제 피해 2세대에 대한 국내 조사는 거의 없는 수준이며 업데이트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고엽제 2세대들은 피해자이지만 피해자라고 말하고 싶지 않아 하는 양가적 태도를 가지고 있다”라며 “대부분 자신이나 아버지가 후유증을 겪고 있다는 것을 언급하고 싶지 않아 하고 나 또한 그랬지만 지금은 받아들이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참전군인 PTSD에 대한 미국 정부의 관심과 지원에 대해 발제 중인 베트남전 미국 참전군인 테드 ⓒ길담 활동가
마지막으로는 어렵게 미국에서 참석한 베트남전쟁 미국 참전군인 테드 잉글만(Ted Engelmann)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연결 당시 현지 시각으로 무려 새벽 1시 30분이 넘어가는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행사 내내 다른 발제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참여자들의 질문에도 적극적으로 답변했습니다. 테드는 실제로 PTSD 진단을 받은 경험이 있으며 현재는 평화를 위한 참전군인회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데요, 1968년 미 공군(Forward Air Control, 미군과 남베트남군에게 공중 폭격 지점 지시) 소속으로 베트남전쟁에 참전했습니다.
한편 테드는 자신이 겪은 전쟁 트라우마의 경험에 대해 자세히 말해주며 미국의 PTSD 현황 및 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원에 관해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이어 “앞선 발제자인 양정석 참전군인과 이현숙 참전군인 가족이 설명했던 트라우마 증상들이 나와 우리 가족에게도 있었다”라고 솔직히 말하며, “미국 보훈처의 도움과 심리 상담보다는 많은 이들에게 내 트라우마를 이야기하고, 나 또한 그들의 트라우마를 많이 듣는 과정이 훨씬 더 상처 극복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질의응답에 답변 중인 발제자들의 모습 ⓒ길담 활동가
이어 참가자들이 줌 채팅창에 올려준 반응과 질문을 현장의 발제자들에게 전하고 답변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발제자들끼리 질문과 소감을 나누어보았는데요, 공통으로 “서로의 전쟁 경험과 상처를 나누는 과정에서 많은 위로와 공감을 느꼈다”, “이 자리가 정말 소중하고 감사하며, 계속 이런 기회가 있어야 한다”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한베평화재단 또한 베트남전쟁의 또 다른 피해자이자 증언자로서 참전군인을 바라보고 소통하려는 고민과 시도를 이어가며, 지난해부터 <월남에서 돌아온 그들: 한국 미국 베트남 참전군인의 대화>, 참전군인이 직접 말하는 전쟁 속 전쟁 이야기 월례강좌, 아카이브 기록전 <확인 중...> 등을 진행해왔습니다. 이날 행사 또한 국가의 공식 기록이 아닌 사적 기억으로서의 전쟁 기억을 나누고 그 의미를 찾아가는 연장 선상에 있습니다.



웹토크가 진행되고 있는 현장의 모습 ⓒ길담 활동가
재단의 힘만으로는 절대로 이런 프로그램을 준비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기꺼이 발제자로 함께 해주신 다섯 분과 웹토크를 위해 진행했던 네이버 해피빈 ‘어느 늙은 군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모금에 함께 해주신 770명의 후원자분들, 그리고 항상 큰 힘이 되어주시는 한베평화재단의 후원자분과 처음이라 서툴고 부족했을 웹토크에 함께 해주신 신청자분들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재단에서는 오늘 행사에서 나눈 이야기와 자료를 바탕으로 후속 자료를 만드는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추후 자료집이 나오면 새로 소식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덧붙여 함께 노력하고 고민하며 이런 자리를 앞으로도 계속 마련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많은 후원과 관심, 응원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사진 ㅣ 한베평화재단 길담(백록담) 활동가
글, 정리ㅣ 한베평화재단 짜미(최나현)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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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우리 이제 전쟁 트라우마를 이야기하자"
참전군인과 그 가족이 겪은 전쟁트라우마를 말하다 <어느 군인의 심장, 전쟁의 흔적>
웹토크 <어느 군인의 심장:전쟁의 흔적>이 진행되고 있는 현장 ⓒ길담 활동가
한베평화재단은 어제(9월 16일 수요일) 홍대입구 문화복합공간 플루토에서 ‘어느 군인의 심장, 전쟁의 흔적’ 웹토크를 개최했습니다. “우리 이제 전쟁 트라우마를 이야기하자”는 주제 아래 베트남전 참전군인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쟁 트라우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고자 마련한 자리였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이 날 행사는 줌(zoom)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진행되었다. ⓒ길담 활동가
재단에서는 이날 처음으로 줌(Zoom)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비대면 행사를 개최해보았습니다. 웹토크에는 약 30명의 참가자가 자리했습니다. 산마을고등학교와 성미산학교의 학생들부터 베트남전쟁 참전군인까지 다양한 나이와 한국, 미국, 중국, 베트남 등 다양한 국가에서 함께 했답니다. 재단에서 열심히 준비한 행사 현장에 신청자 분들을 직접 초대할 수 없어 아쉬웠던 마음도 컸지만 비대면으로나마 더 멀리에 있는 사람들과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신기하고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회를 맡은 한베평화재단의 석미화 사무처장이 진행을 하고 있다. ⓒ길담 활동가
한베평화재단 석미화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행사는 한평생 전쟁의 기억을 몸과 마음으로 안고 살아온 베트남전쟁 참전군인 이야기를 나누고 기억하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를 경험하고 극복한 미국 베트남 참전군인과 한국의 참전군인 그리고 그들의 가족을 초청해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발제를 하고 있는 국가보훈처 심리재활집중센터 신기숙 센터장 ⓒ길담 활동가
가장 먼저, 국가보훈처 심리재활집중센터 신기숙 센터장님을 모시고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에 대하여-전쟁트라우마를 중심으로’라는 주제의 발제를 들었습니다. 어떠한 요인이 전쟁 트라우마를 일으키는지와 트라우마 발현으로 겪는 어려움과 증세는 무엇이며 그것을 위해 어떠한 치료가 필요한지 이야기했습니다.
또한 “오늘 행사 제목 중 ‘이제’라는 단어가 참 인상 깊었다”라며, “그동안 다른 국가유공자에 비해 월남 참전 유공자에 관한 지원이 비교적 부족했다. 뒤늦게나마 이런 부분을 극복하고자 만들어진 것이 우리 센터이다", "그래서 한베평화재단과 함께 평화로 나아가는 고민을 하는 이 자리가 의미 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더 많은 관심과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발언을 하고 있는 양정석 베트남전쟁 참전군인 ⓒ길담 활동가
이후에는 세 분의 발제자를 모시고 전쟁 트라우마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969년과 1971년 두 번 백마부대 소속으로 참전했던 양정석 참전군인은 본인이 전쟁터에서 겪은 경험을 나누는 ‘늙은 군인의 꿈자리’라는 제목의 발제를 했습니다. 특히 계속 반복적으로 꾸는 월남에 가는 배에 타는 꿈 이야기를 하며 “나는 이게 트라우마인지 뭔지도 몰랐는데... 나 말고도 내 주변 월남 갔다 온 사람들이 다 이러고 살았어요”라고 말씀하신 부분이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어 “정부에서는 월남 갔다 온 사람들은 잘 치켜세워 주지도 않고. 국민도 ‘그냥 당신들 가서 돈 벌어왔잖아!’라고만 생각할 게 아니라 우리 참전군인들이 남을 쏘지 않으면 내가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있었고 지금도 참 고통스럽다는 거를 이해해줘야 해요”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참전군인의 고통과 생애에 큰 관심을 갖지 못했던 우리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베트남전쟁 참전군인 가족으로서의 삶에 대해 발언 중인 이현숙 발제자 ⓒ길담 활동가
다음으로는 베트남전쟁 참전군인의 가족인 이현숙 선생님을 모시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저서 <맑은 바다에서 긍정의 파도를 타다>를 소개하며, 이 중 두 번째 장인 ‘전쟁이 남긴 것’에 쓰신 베트남 참전군인 남편을 만나 힘들게 살았던 이야기와 그에 대한 연민, 참전군인 가족을 위한 국가의 역할에 대해 발제했습니다.
그 중 “세상에는 전쟁 이야기와 군인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많은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전쟁 이후 그들과 함께 사는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라고 말씀해주신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실제로 우리 사회가 오랜 시간 동안 참전군인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들에게도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처음으로 마련된 이 자리에서 어떤 결론을 내기는 어렵겠지만, 전쟁 피해의 당사자에는 참전군인도 가족도 친구와 동료도,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우리도 포함될 수 있겠다는 생각과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행사를 위해 멀리 광주에서 오신 분도 있습니다. 다음 발제자인 이재춘 선생님도 참전군인의 가족인데요, 아버지께서 고엽제로 인한 후유증으로 몇 해 전 돌아가셨고 그를 계기로 베트남 참전군인과 2세대가 받는 신체적 영향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발제를 통해 “참전군인들은 PTSD뿐만 아니라 고엽제로 인한 신체적 피해도 굉장히 심각하다”며 특히 “고엽제 피해 2세대에 대한 국내 조사는 거의 없는 수준이며 업데이트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고엽제 2세대들은 피해자이지만 피해자라고 말하고 싶지 않아 하는 양가적 태도를 가지고 있다”라며 “대부분 자신이나 아버지가 후유증을 겪고 있다는 것을 언급하고 싶지 않아 하고 나 또한 그랬지만 지금은 받아들이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참전군인 PTSD에 대한 미국 정부의 관심과 지원에 대해 발제 중인 베트남전 미국 참전군인 테드 ⓒ길담 활동가
마지막으로는 어렵게 미국에서 참석한 베트남전쟁 미국 참전군인 테드 잉글만(Ted Engelmann)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연결 당시 현지 시각으로 무려 새벽 1시 30분이 넘어가는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행사 내내 다른 발제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참여자들의 질문에도 적극적으로 답변했습니다. 테드는 실제로 PTSD 진단을 받은 경험이 있으며 현재는 평화를 위한 참전군인회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데요, 1968년 미 공군(Forward Air Control, 미군과 남베트남군에게 공중 폭격 지점 지시) 소속으로 베트남전쟁에 참전했습니다.
한편 테드는 자신이 겪은 전쟁 트라우마의 경험에 대해 자세히 말해주며 미국의 PTSD 현황 및 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원에 관해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이어 “앞선 발제자인 양정석 참전군인과 이현숙 참전군인 가족이 설명했던 트라우마 증상들이 나와 우리 가족에게도 있었다”라고 솔직히 말하며, “미국 보훈처의 도움과 심리 상담보다는 많은 이들에게 내 트라우마를 이야기하고, 나 또한 그들의 트라우마를 많이 듣는 과정이 훨씬 더 상처 극복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질의응답에 답변 중인 발제자들의 모습 ⓒ길담 활동가
이어 참가자들이 줌 채팅창에 올려준 반응과 질문을 현장의 발제자들에게 전하고 답변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발제자들끼리 질문과 소감을 나누어보았는데요, 공통으로 “서로의 전쟁 경험과 상처를 나누는 과정에서 많은 위로와 공감을 느꼈다”, “이 자리가 정말 소중하고 감사하며, 계속 이런 기회가 있어야 한다”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한베평화재단 또한 베트남전쟁의 또 다른 피해자이자 증언자로서 참전군인을 바라보고 소통하려는 고민과 시도를 이어가며, 지난해부터 <월남에서 돌아온 그들: 한국 미국 베트남 참전군인의 대화>, 참전군인이 직접 말하는 전쟁 속 전쟁 이야기 월례강좌, 아카이브 기록전 <확인 중...> 등을 진행해왔습니다. 이날 행사 또한 국가의 공식 기록이 아닌 사적 기억으로서의 전쟁 기억을 나누고 그 의미를 찾아가는 연장 선상에 있습니다.
웹토크가 진행되고 있는 현장의 모습 ⓒ길담 활동가
재단의 힘만으로는 절대로 이런 프로그램을 준비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기꺼이 발제자로 함께 해주신 다섯 분과 웹토크를 위해 진행했던 네이버 해피빈 ‘어느 늙은 군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모금에 함께 해주신 770명의 후원자분들, 그리고 항상 큰 힘이 되어주시는 한베평화재단의 후원자분과 처음이라 서툴고 부족했을 웹토크에 함께 해주신 신청자분들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재단에서는 오늘 행사에서 나눈 이야기와 자료를 바탕으로 후속 자료를 만드는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추후 자료집이 나오면 새로 소식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덧붙여 함께 노력하고 고민하며 이런 자리를 앞으로도 계속 마련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많은 후원과 관심, 응원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사진 ㅣ 한베평화재단 길담(백록담) 활동가
글, 정리ㅣ 한베평화재단 짜미(최나현) 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