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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교육‘옹심이두레’가 하미 마을 이야기를 만난 후 - 고양자유학교 학생들 후원 이야기

‘옹심이두레’가 하미 마을 이야기를 만난 후
- 고양자유학교 학생들 후원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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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평화재단 후원 기금 모금활동을 한 고양자유학교 학생들(왼쪽부터 조성준, 이민애, 김하림)이
직접 만든 후원 리워드 레몬청을 들고 미소 짓고 있다.


저번에 방문했던 고양자유학교 10학년 ‘옹심이두레’입니다
저희가 문집을 만들어서 보내드립니다
- 성준, 민애, 하림


지난 6월, 고양자유학교 10학년에 다니고 있는 조성준, 이민애, 김하림 님이 베트남전쟁 시민평화기록전 <기억 그 이후 당신은> 관람을 위해 한베평화재단을 찾아주셨습니다. 세 분의 너무도 진지하고 맑은 눈빛에 끌려 재단 활동가가 1시간 넘도록 하미 마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드렸고, 전시회 해설이 끝난 후에도 꽤 오랫동안 진지한 눈빛으로 전시장 곳곳을 살피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헤어지기 전에 소감을 남기고 갈 수 있다고 말씀드리니 세 분 모두가 정성스럽게 글도 남기셨고요.


전시회 <기억 그 이후 당신>에서 '애도의 자리'를 보고 있는 이민애 님


이후 재단은 고양자유학교로부터 참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10학년 학생 분들이 두 차례 열리는 학교 행사를 통해 한베평화재단을 후원하는 기금을 모은다는 것이었습니다. 유기농 설탕과 제주레몬으로 레몬청을 직접 만들어 후원자를 위한 리워드까지 준비한다는, 듣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든든해지는 이야기였습니다. 약속대로 7월 초, 재단은 고양자유학교로부터 소중한 후원금을 전달받았고 며칠 뒤에는 학교에서 보내준 문집도 선물 받았습니다. 고양자유학교 10학년 학생들의 2023년 6월 이야기를 담은 문집 <옹심이의 모험>이었고, 조성준, 이민애, 김하림 님이 재단의 전시회를 보고 정성스럽게 쓴 후기 세 편이 담겨있었습니다. 하미 마을 이야기를 만난 세 분의 마음이 느껴지는 구절 몇 곳을 공유합니다.



고양자유학교 학생들의 한베평화재단 후원 모금 활동 웹자보


“그 할머니가 베트남에 온 학생들에게 그때 그 사람들의 죄가 지금 너희들의 죄는 아니라고 하시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나는 이 말에 동의가 되었다. 부모의 죄가 자식의 죄는 아니다. 그렇지만 자식이 떠안고 살아가야 할 기억과 진실은 분명히 있는 것이다. 과거가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과거를 잘 알아야 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란 없다는 말처럼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잊지 말아야 한다. 이 말은 베트남전 학살에만 포함되는 말은 아닌 것 같다.”
- 조성준 「어느 한 마을의 비극」중에서

“전시되어있는 사진들을 봤는데, 할머니께서 웃고 계신 사진이 기억에 남는다. 웃는 사진 앞에서 들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 할머니가 한국군에게 잊지 못할 큰 상처를 입었던 분이고, 한국 사람들이 찾아가면 반기지 못할 법도 한데, 그 할머니도 그렇고 베트남에 계신 어르신들은 한국인을 모두 반겨주었다고 한다. 이어서 이야기한 건 그분들이 그렇게 여유를 가질 수 있을 때까지는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고, 그분들은 그렇게 찾아오는 한국인들을 맞이할 수 있었다, 베트남 주민들은 용서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내용이었다.
 사실 나는 이 이야기를 듣고 ‘나라면 저럴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내가 그런 잔혹한 일을 당했더라면, 그것 때문에 내 인생에서 많은 것들이 무너졌다면 나는 그들을 용서할 수 있을까?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용서의 뜻을 전한다는 건 어떤 마음일지, 같은 한국인으로서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이민애「따듯한 용서」 중에서

“원래 위령비의 뒷면은 비문이 적혀있었다. 베트남 전쟁에서 한국군 민간인 학살에 관한 내용을 문학적으로 접근한 내용이었고 마지막쯤 화해를 하는 내용도 있었는데 한국 대사관이 그 학살에 관한 내용을 수정하라며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그 말에 하미 마을 분들은 큰 상처를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하미마을 분들은 비문의 내용을 수정하지 않고 연꽃 그림이 그려진 대리석으로 덮었고 언젠가 그 대리석을 벗기는 날(학살을 인정하는 날)이 오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뒤를 연꽃 그림 대리석으로 덮은 줄 몰랐었다. 그래서 설명을 들었을 때 놀랐다. 왜 그것을 덮었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하미 사건을 증언해줄 참전군인을 찾아다녔지만, 참전군인의 증언 자료가 전혀 없다는 점이 놀라웠다. 퐁니·퐁넛 학살은 참전군인의 증언이 있었는데, 하미 사건은 없다는 것에 의문이 들기도 했다.”
- 김하림 「연꽃으로 덮다」 중에서



고양자유학교 10학년 학생들의 2023년 6월 문집 <옹심이의 모험>


한베평화재단에 후원금과 문집을 보내주신 고양자유학교 조성준, 이민애, 김하림 님, 그리고 학생 분들과 재단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해주신 교사 ‘새’ 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7월에 한베평화재단을 찾아오시면 베트남전쟁 시민평화기록전 <기억 그 이후 당신은>을 볼 수 있습니다. 전시 관람을 원하시는 분은 재단에 미리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사전에 요청을 해주시면 전시 관람 후 공간 ‘옥수수’에서 하미 학살 관련 베트남 다큐 「과거로 흘러내리는 눈물」(26분)을 볼 수 있도록 재단에서 지원을 해드립니다. 고양자유학교 ‘두레옹심이’ 분들처럼 풀꽃 같고 별꽃 같은 분들과의 만남을 기대합니다.




이민애 님이 전시장에 남긴 글 




| 짜노 (권현우 활동가)
사진 | 고양자유학교, 한베평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