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단 하나의 실수도 없었다고 말할 수 있죠?
- 산마을 고등학교 전쟁기념관 가다 -
매년 한베평화재단과 함께 베트남 평화기행을 떠났던 산마을 고등학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는 베트남 현지로 평화기행을 떠나는 프로그램 대신 한국에서 베트남전쟁 문제를 고민하는 강의와 국내 평화기행을 한베평화재단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산마을고등학교와 두 차례의 만남으로 베트남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베트남 평화기행 in 대한민국’을 테마로 하루 동안 용산 전쟁기념관 다크투어를 진행했습니다.
- 첫 번째 시간(5월 4일): 베트남전쟁을 기억한다는 것 (진행 장혜옥 상임이사)
- 두 번째 시간(6월 29일): 퐁니·퐁녓 마을 랜선평화기행 (진행 권현우 활동가)
- 세 번째 시간(7월 5일): 전쟁기념관 다크투어 (진행 베트남인 활동가 3인+권현우)
2020년에 한베평화재단은 [평화꾸러미] 프로젝트로 전쟁기념관 교육 자료와 다크투어 프로그램을 개발해 꾸준히 전쟁기념관에 대한 이야기를 시민들과 이어왔습니다. 그리고 2022년 7월 5일, 산마을 고등학교와 진행한 프로그램은 조금 색달랐는데 바로 베트남인 활동가들을 모신 것이었습니다.
이날 함께 해주신 세분의 이름은 짱 님, 흐엉 님, 후옌 님.
한국에는 약 20만 명의 다양한 베트남 분들이 살고 있지만 정작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교류의 시간을 가져본 한국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우리 주변에 살고 계신 그분들과 베트남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본다면 어떤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을까요?
"신짜오(안녕하세요), 신깜언(감사합니다)"
베트남인 활동가와 함께 한 베트남어 배우기 시간
"베트남어는 6성조인데 한번 따라해보세요"
베트남 사람에게 직접 배워보는 베트남어 꿀팁!
베트남어의 특징 중 하나인 성조를 따라해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본격적인 전쟁기념관 탐방을 위해 7월 5일(화) 오전 산마을고등학교 학생들이 한베평화재단을 방문했습니다. 강화에서 재단까지 2시간 여의 버스여행으로 잔뜩 지쳐버린 학생들을 씽씽하게 만들기 위해 베트남인 활동가에게 베트남어를 배워보고 한-베 짝쿵 카드 게임을 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0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학생 분들이 베트남어 배우기를 꽤나 즐거워해 베트남인 활동가들도 만족했다는 후문입니다 ^^ 이후 한 시간 동안은 전쟁기념관 탐방에 대한 권현우 활동가의 이야기 시간이 있었습니다.
산마을고등학교 학생들이 베트남인 활동가와 함께 4개 조로 나누어 전쟁기념관 해외파병실의 베트남전쟁 전시관을 탐방했습니다.
전쟁기념관이 말하는 것과 말하지 않는 것 사이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바라보는 산마을 학생들의 눈빛은 정말 진지했습니다. 베트남인 활동가들은 베트남 사람으로서 달리 보이고 느껴지는 점들이나 베트남 역사교과서와 다른 전시 내용 등에 대해서 이야기했고, 산마을 학생들도 자신의 소감과 의견을 솔직히 나누며 서로 배움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전쟁기념관의 전사자명비. 베트남전쟁 전사자들의 이름을 바라보며 소리 없는 대화를 나눠보았습니다.

전쟁기념관 해외파병실의 시작은 베트남전쟁 전시관. 베트남인 활동가의 눈빛이 달라졌습니다~

전시관의 내용과 관련된 베트남쪽 자료를 실시간으로 검색해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전쟁기념관이 재현한 구찌땅굴. 베트남 사람들의 눈에는 어떻게 보였을까요?
이러한 전시를 통해 전쟁기념관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요?

중대전술기지 디오라마. 군사기지가 세워지기 전 이곳에는 어떤 마을과 사람과 자연이 있었을까요.
“베트남전쟁에 대한 기념관의 당당한 태도가 당황스러웠어요.”
“전쟁이 있었는데 어떻게 단 하나의 실수도 없었다고 말할 수 있죠?”
“전시 내용 중에 조금이라도 학살 피해에 관한 내용이 있나 찾아봤지만 전혀 없어서 실망했어요.”
“전시가 재미가 없었어요. 당시 베트남전쟁 당시 군인이 어땠는지 느낄 수 없었어요. 그나마 한 아내 분이 참전군인 남편에게 쓴 편지를 만날 수 있어 좋았어요.”
“전사자명비. 그곳은 차마 빠른 걸음으로 지나갈 수가 없었어요...”
권현우 활동가는 전쟁기념관이 공들여 재현한 중대전술기지 디오라마 앞에서 베트남의 한국군 피해 마을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베트남전쟁 당시 한국군 주둔지 등의 군사기지 건설 과정에서 벌어진 한국군과 마을 사람과의 충돌, 그리고 이를 전후로 벌어진 한국군 민간인학살 사건들에 대해서 전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그러한 군사기지의 역사는 전쟁기념관이 자리한 서울의 용산에서도 있었고 2000년 이후에는 평택 대추리, 제주 강정, 성주군 소성리 에서도 이어진 점을 이야기했습니다.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기억하라”라는 문구가 새겨진 전쟁기념관 광장의 중앙에서 이번 다크투어를 마무리했습니다.
산마을 고등학교와 함께 한 전쟁기념관 다크투어 일정은 조별로 자신의 평화 메시지를 적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무더운 날씨에도 벤치에 앉아서 매우 진지한 얼굴로 산마을 학생 분들이 자신의 ‘평화’를 글귀로 적어주셨습니다.
한베평화재단의 전쟁기념관 다크투어 이야기, ‘베트남 평화기행 in 대한민국’은 앞으로도 계속 됩니다.
산마을 고등학교와의 동행도 계속 이어지길 바랍니다!!
글ㅣ권현우(짜노) 활동가
사진 ㅣ이정란(라니) 활동가, 산마을 고등학교
전쟁기념관의 전사자명비. 베트남전쟁 전사자들의 이름을 바라보며 소리 없는 대화를 나눠보았습니다.
전쟁기념관 해외파병실의 시작은 베트남전쟁 전시관. 베트남인 활동가의 눈빛이 달라졌습니다~
전시관의 내용과 관련된 베트남쪽 자료를 실시간으로 검색해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전쟁기념관이 재현한 구찌땅굴. 베트남 사람들의 눈에는 어떻게 보였을까요?
이러한 전시를 통해 전쟁기념관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요?
중대전술기지 디오라마. 군사기지가 세워지기 전 이곳에는 어떤 마을과 사람과 자연이 있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