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념관 3층 해외파병실을 중점으로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입구에는 국군의 해외파병 현황 지도와 해외파병의 의미를 적어놓은 안내판이 있었습니다. 안내판에는 '1960년대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이후 지구촌의 분쟁 해결과 평화 정착을 위해 국군을 파병하고 있다.', '이후 재건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국익 창출의 기회도 마련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지구촌의 분쟁해결과 평화 정착'이라는 근사한 명목을 내걸었지만 과연 국군의 해외파병으로 '분쟁해결'과 '평화정착'이 이루어졌을까요? 베트남전쟁, 이라크전쟁, 아프가니스탄전쟁의 진실은 무엇이었나요? 오히려 '국익 창출'이란 솔직함을 내건 것은 칭찬해야할까요? '피묻은 돈'을 벌어오는 것이 국익이라면요.
해외파병실의 전시는 베트남전쟁에서부터 시작됩니다
. 베트남전 당시 국군의 파병 이유와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서술하고 있었는데요,
주로 평화에 기여하고 공산주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
'한국군은 백명의 베트콩을 놓치는 한이 있드라도 한명의 양민을 보호한다.'라는 팻말이 크게 있습니다. 언뜻 보기에 정의로운 말 같지만 한편으로는 이 팻말이 베트남전쟁 당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과 여러 전쟁범죄들을 불편한 진실로써 감추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실제로 과거 2022년에 한국을 방문한 한국군 민간인학살 목격자이신 응우옌득쩌이 씨는 "말이 안되는 말이다. 결국 민간인을 학살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하기도 하셨습니다.
전시의 내용을 곱씹으며, 앞으로 운동설계사가 바라는 목표를 위해 꼼꼼히 기록하고 살펴보는 모습입니다.
베트남전 전시 다음 공간에는 국군이 세계 여러 각지에 파병을 나갔다는 내용과, 이러한 성과에 국군의 무기 발전이 함께 했다는 전시가 이어졌습니다.
전시의 마무리에는 독립운동가 안창호의 말이 적혀 있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일은 힘의 산물이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자기의 목적을 달하려는 자는 먼저 그 힘을 찾을 것이다. 내가 이에 간절히 부탁하는 바는 이것이외다. 여러분은 힘을 기르소서, 힘을 기르소서.' 전시 마지막에 놓여진 이 문구는 이른바 힘에 의한 평화를 정당화하려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 문장은 안창호 선생께서 과거 청년들에게 보내는 글에 담긴 내용이며 주요 요지는 무기 발전과 같은 힘이 아닌 '인격 훈련', '단결 훈련'을 통한 힘을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글에는 이런 말도 있습니다. "힘이 어디서 오겠는가. 힘은 건전한 인격과 공고한 단결에서 난다는 것을 나는 확실히 믿는다." 시대 상황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힘(인격과 단결)은 서로에 대한 사랑과 공동체적 마음, 그리고 평화를 향한 열망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시장을 나와 마지막으로 전쟁기념관 본관 좌우 화랑에 있는 전사자명비를 둘러보았습니다. 이 명비에는 창군 이래 전사한 국군과 경찰 약 17만 명의 이름이 새겨져있고 베트남전쟁 시기 전사한 한국군의 이름도 새겨져 있습니다.
이후 근처 카페로 이동해 전쟁기념관을 둘러본 소감을 나눴습니다.
해외파병실의 몇가지 문제되는 문구들, 그리고 전시 안내 문구에서 한국어와 영어의 분량과 내용의 차이들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베트남전 파병의 목적이 세계 평화와 자유의 수호에 있다는 문구에 실소를 했다는 이야기, 이후 해외파병의 역사에도 왜곡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결론과 국군찬양 일색의 전시에 대한 비판도 있었습니다. 베트남전쟁의 발발 원인에 대한 설명도 기묘하게 뒤틀려 기술되어 있었고, 남베트남이 우방이란 이유로 편을 들어도 되는 국가였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빠진 것도 문제라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영어만보면 베트남 사람들이 보기에는 문제가 없어보이게끔 적어둔 것도 지적했습니다. 한국군의 베트남 파병이 대민지원을 하고 봉사활동을 하러 간듯 묘사되는 문제(봉사 워싱?)도 이야기했습니다. 전시의 내용이 워낙에 교묘해서 우리도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운동설계사의 다음 모임에서는 지금까지 살펴본 전쟁기념관의 문제점들을 좀 더 자세히 파고들어가 공부 해보기로 했습니다. 9월 27일(금) 저녁 7시에 ‘’한국의 베트남전쟁, 공식기억과 기념의 현재"라는 제목으로 윤충로 교수 님의 특별강연을 열게 되었습니다. 운동설계사와 강연 모두 언제든지 함께 하실 수 있으니 참여하고 싶으신 분들은 재단으로 연락주세요~! (02-2295-2016, kovietpeace@gmail.com)

글 : 두부
사진 : 두부, 아침, 이엔, 김창섭
'한국군은 백명의 베트콩을 놓치는 한이 있드라도 한명의 양민을 보호한다.'라는 팻말이 크게 있습니다. 언뜻 보기에 정의로운 말 같지만 한편으로는 이 팻말이 베트남전쟁 당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과 여러 전쟁범죄들을 불편한 진실로써 감추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실제로 과거 2022년에 한국을 방문한 한국군 민간인학살 목격자이신 응우옌득쩌이 씨는 "말이 안되는 말이다. 결국 민간인을 학살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하기도 하셨습니다.
베트남전 전시 다음 공간에는 국군이 세계 여러 각지에 파병을 나갔다는 내용과, 이러한 성과에 국군의 무기 발전이 함께 했다는 전시가 이어졌습니다.
전시의 마무리에는 독립운동가 안창호의 말이 적혀 있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일은 힘의 산물이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자기의 목적을 달하려는 자는 먼저 그 힘을 찾을 것이다. 내가 이에 간절히 부탁하는 바는 이것이외다. 여러분은 힘을 기르소서, 힘을 기르소서.' 전시 마지막에 놓여진 이 문구는 이른바 힘에 의한 평화를 정당화하려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 문장은 안창호 선생께서 과거 청년들에게 보내는 글에 담긴 내용이며 주요 요지는 무기 발전과 같은 힘이 아닌 '인격 훈련', '단결 훈련'을 통한 힘을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글에는 이런 말도 있습니다. "힘이 어디서 오겠는가. 힘은 건전한 인격과 공고한 단결에서 난다는 것을 나는 확실히 믿는다." 시대 상황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힘(인격과 단결)은 서로에 대한 사랑과 공동체적 마음, 그리고 평화를 향한 열망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시장을 나와 마지막으로 전쟁기념관 본관 좌우 화랑에 있는 전사자명비를 둘러보았습니다. 이 명비에는 창군 이래 전사한 국군과 경찰 약 17만 명의 이름이 새겨져있고 베트남전쟁 시기 전사한 한국군의 이름도 새겨져 있습니다.
이후 근처 카페로 이동해 전쟁기념관을 둘러본 소감을 나눴습니다.
해외파병실의 몇가지 문제되는 문구들, 그리고 전시 안내 문구에서 한국어와 영어의 분량과 내용의 차이들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베트남전 파병의 목적이 세계 평화와 자유의 수호에 있다는 문구에 실소를 했다는 이야기, 이후 해외파병의 역사에도 왜곡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결론과 국군찬양 일색의 전시에 대한 비판도 있었습니다. 베트남전쟁의 발발 원인에 대한 설명도 기묘하게 뒤틀려 기술되어 있었고, 남베트남이 우방이란 이유로 편을 들어도 되는 국가였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빠진 것도 문제라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영어만보면 베트남 사람들이 보기에는 문제가 없어보이게끔 적어둔 것도 지적했습니다. 한국군의 베트남 파병이 대민지원을 하고 봉사활동을 하러 간듯 묘사되는 문제(봉사 워싱?)도 이야기했습니다. 전시의 내용이 워낙에 교묘해서 우리도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운동설계사의 다음 모임에서는 지금까지 살펴본 전쟁기념관의 문제점들을 좀 더 자세히 파고들어가 공부 해보기로 했습니다. 9월 27일(금) 저녁 7시에 ‘’한국의 베트남전쟁, 공식기억과 기념의 현재"라는 제목으로 윤충로 교수 님의 특별강연을 열게 되었습니다. 운동설계사와 강연 모두 언제든지 함께 하실 수 있으니 참여하고 싶으신 분들은 재단으로 연락주세요~! (02-2295-2016, kovietpeac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