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미 마을과 노란 리본
- 브이(V)로드 평화기행 이야기 2 -
에피소드 1: 탄 님과 함께, 하미 위령비 문에 노란 리본을 걸다

피해생존자 응우옌티탄과 함께 하미 위령비 문에 추모 리본을 건 평화기행단
하미 위령비의 문은 닫혀 있었습니다.
이 문은 인민위원회의 허가를 받아야만 열립니다. 베트남의 쉽지 않은 행정 절차로 인해, 어떤 날에는 허가를 받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평화기행단은 피해생존자 응우옌티탄 님과 함께 하미 위령비를 찾았습니다.
당시 11살이었던 소녀 탄은 가족과 이웃들과 함께 방공호에서 한국군에 의한 집단학살 피해를 겪었습니다. 두 발의 수류탄이 터진 뒤 살아남은 사람은 탄과 사촌동생, 단 두 명뿐이었습니다. 탄 님의 어머니와 남동생을 포함해 모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탄 님은 위령비 앞에서 자신의 생존을 베트남어로 ‘끼띡(kỳ tích)’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적’이라는 뜻입니다.

하미학살 비문을 덮고 있는 연꽃 그림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응우옌티탄
오빠 응우옌꼬이가 달려와 자신을 구출하고, 가족들의 시신을 수습하던 참담한 장면에 대한 증언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어 한국 정부를 상대로 진실규명을 요구해온 자신의 힘겨운 심경을 들려주셨습니다.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탄 님의 이 말과 함께, 하미 마을의 바람이 불고 또 불었습니다.
닫혀 있는 하미 위령비 문에 추모의 노란 리본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애도와 연대의 마음을 담아 국화꽃을 바쳤습니다. 리본에는 하미의 원혼들과 유가족분들께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국어, 베트남어, 영어로 적었습니다.

워크숍에서 하미 위령비 추모 리본을 만들고 있는 기행 참가자들
이날 리본에 적은 작은 약속들이 기행단의 가슴 속에 오래 남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2026년 상반기, 진실화해위원회 3기가 출범하면 하미의 피해 유가족들은 다시 한 번 진실규명 신청을 할 예정입니다.
더 많은 시민들의 목소리가 모여, 이번에는 반드시 하미의 진실이 규명되어야 합니다.
* 음력 1월 24일은 하미학살 집단제사가 위령비에서 열립니다. 한베평화재단은 매년 하미학살 유가족협회에 시민들의 모금을 통해 모은 제사 지원금을 전하고 있습니다. 2026년, 베트남 추도사업비 모금에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https://nuli.do/RAmJ
에피소드 2: 안부를 묻는 것에서 평화를 시작합니다 - 하미 유가족 조별 방문 이야기
'브이(V)로드' 베트남 평화기행이 하미학살 피해유가족분들을 찾아뵈었습니다. 모두 5개 조로 나뉘어 응우옌티홍, 당티카, 응우옌럽, 응우옌티본, 부이티마이 님의 자택을 방문했습니다.

조별로 하미 마을 피해자, 유가족들을 만남 참가자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유가족 응우옌럽, 피해생존자 당티카, 부이티마이, 응우옌티본
2018년 시민평화법정에 증언을 해주신 분, 위령제에서 뵈었던 분, 진실화해위원회에 진실규명을 신청하셨던 분들을 만나 안부를 여쭙고 평화의 시간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한베평화재단 활동가들은 노환으로 낯선 이들과의 만남이 쉽지 않은 다른 분들을 뵈었습니다. 전 하미학살 유가족협회 대표 응우옌꼬이 님과 최고령 피해생존자 쯔엉티투 님을 뵙고 작은 선물과 함께 기억과 연대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특히 꼬이 님은 작년 뇌졸중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호전된 모습을 뵐 수 있어 참 기뻤습니다.

유가족 응옌꼬이(왼쪽 사진)와 만남 재단 활동가들
최고령 피해생존자 쯔엉티투(오른쪽 사진)
한베평화재단이 참여하고 있는 <베트남전쟁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 네트워크>는 출범을 앞두고 있는 진실화해위원회 3기에 하미 마을 피해유가족들의 진실규명 신청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하미마을에 대한 더 많은 연대와 관심이 이어질 수 있도록 부탁드릴게요!
* 다낭외대 한국어학부 졸업생 통역사 분들이 이번에도 안내와 통역에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에피소드 3: 리영희상 상패와 덕원여고 학생들 편지 전달


평화기행단에게 리영희상 상패를 전달받은 하미 마을 응우옌티탄


평화기행단에게 리영희상 상패를 전달받은 퐁니 마을 응우옌티탄
한베평화재단 베트남 평화기행단이 퐁니 마을 응우옌티탄 님과 하미 마을 응우옌티탄 님께 리영희상 상패를 전달했습니다.
퐁니 탄 님께는 2018년 베트남전 시민평화법정 재판부를 맡았던 양현아 서울대 명예교수님이, 하미 탄 님께는 매년 베트남 평화기행에 참여하고 있는 서울의료원 노조가, 상패의 문구를 낭독하고 전달을 하였습니다. 평화기행 참가자 28명의 뜨겁고 정겨운 박수 소리로 다시 한번 두 탄 님을 축하드리고 또 응원해드렸습니다.
리영희상 응우옌티탄 님은 한국군 파병부대가 자행한 학살사건의 피해자로서 진상규명과 정의실현을 위해 온몸을 던져 싸움으로써 리영희 선생의 정신을 실천하였기에 이 상을 드립니다. 2025년 12월 3일 리영희재단 이사장 김효순 |
직접 뵙고 이야기를 들으니 두 분께서 이번 수상을 통해 많은 격려와 용기를 얻으신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저희는 어제 기행 마치고 귀국했고요, 리영희 재단에 소식 전하며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거듭 전합니다!!

또 하나의 소식! 지난 가을 학교에서 베트남전쟁 관련 수업을 들은 덕원여자고등학교 학생분들이 평화기행단을 통해 하미학살 피해생존자 응우옌티탄 님과 퐁니학살 피해생존자 응우옌티탄 님에게 손편지를 전했어요.
그림 편지, 팝업 편지, 그림 액자, 연꽃 뜨개(언젠가 하미 비문의 연꽃이 떨어져 이런 꽃이 될거란 뜻) 그리고 30여점 편지글의 베트남어 번역본까지!!
학생 분들이 이렇게 정성스레 편지를 쓴 이유는 지난 12월 두 탄 님의 리영희상 수상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랍니다. 선생님께 소식을 듣고 축하와 연대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이렇게 평화의 마음을 보내주셨답니다.
리영희상 수상 못지 않게 두 탄 님께서 정말 기뻐하셨어요!! 덕원여자고등학교 학생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글 | 짜노
사진 | 아침, 평화기행 참가자들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 브이(V)로드 평화기행 이야기 1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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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미 마을과 노란 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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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생존자 응우옌티탄과 함께 하미 위령비 문에 추모 리본을 건 평화기행단
하미학살 비문을 덮고 있는 연꽃 그림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응우옌티탄
워크숍에서 하미 위령비 추모 리본을 만들고 있는 기행 참가자들
이날 리본에 적은 작은 약속들이 기행단의 가슴 속에 오래 남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2026년 상반기, 진실화해위원회 3기가 출범하면 하미의 피해 유가족들은 다시 한 번 진실규명 신청을 할 예정입니다.
더 많은 시민들의 목소리가 모여, 이번에는 반드시 하미의 진실이 규명되어야 합니다.
* 음력 1월 24일은 하미학살 집단제사가 위령비에서 열립니다. 한베평화재단은 매년 하미학살 유가족협회에 시민들의 모금을 통해 모은 제사 지원금을 전하고 있습니다. 2026년, 베트남 추도사업비 모금에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https://nuli.do/RAmJ
에피소드 2: 안부를 묻는 것에서 평화를 시작합니다 - 하미 유가족 조별 방문 이야기
'브이(V)로드' 베트남 평화기행이 하미학살 피해유가족분들을 찾아뵈었습니다. 모두 5개 조로 나뉘어 응우옌티홍, 당티카, 응우옌럽, 응우옌티본, 부이티마이 님의 자택을 방문했습니다.
조별로 하미 마을 피해자, 유가족들을 만남 참가자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유가족 응우옌럽, 피해생존자 당티카, 부이티마이, 응우옌티본
유가족 응옌꼬이(왼쪽 사진)와 만남 재단 활동가들
최고령 피해생존자 쯔엉티투(오른쪽 사진)
한베평화재단이 참여하고 있는 <베트남전쟁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 네트워크>는 출범을 앞두고 있는 진실화해위원회 3기에 하미 마을 피해유가족들의 진실규명 신청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하미마을에 대한 더 많은 연대와 관심이 이어질 수 있도록 부탁드릴게요!
* 다낭외대 한국어학부 졸업생 통역사 분들이 이번에도 안내와 통역에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에피소드 3: 리영희상 상패와 덕원여고 학생들 편지 전달
평화기행단에게 리영희상 상패를 전달받은 하미 마을 응우옌티탄
평화기행단에게 리영희상 상패를 전달받은 퐁니 마을 응우옌티탄
한베평화재단 베트남 평화기행단이 퐁니 마을 응우옌티탄 님과 하미 마을 응우옌티탄 님께 리영희상 상패를 전달했습니다.
퐁니 탄 님께는 2018년 베트남전 시민평화법정 재판부를 맡았던 양현아 서울대 명예교수님이, 하미 탄 님께는 매년 베트남 평화기행에 참여하고 있는 서울의료원 노조가, 상패의 문구를 낭독하고 전달을 하였습니다. 평화기행 참가자 28명의 뜨겁고 정겨운 박수 소리로 다시 한번 두 탄 님을 축하드리고 또 응원해드렸습니다.
리영희상
응우옌티탄 님은 한국군 파병부대가 자행한 학살사건의 피해자로서 진상규명과 정의실현을 위해 온몸을 던져 싸움으로써 리영희 선생의 정신을 실천하였기에 이 상을 드립니다.
2025년 12월 3일 리영희재단 이사장 김효순
직접 뵙고 이야기를 들으니 두 분께서 이번 수상을 통해 많은 격려와 용기를 얻으신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저희는 어제 기행 마치고 귀국했고요, 리영희 재단에 소식 전하며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거듭 전합니다!!
또 하나의 소식! 지난 가을 학교에서 베트남전쟁 관련 수업을 들은 덕원여자고등학교 학생분들이 평화기행단을 통해 하미학살 피해생존자 응우옌티탄 님과 퐁니학살 피해생존자 응우옌티탄 님에게 손편지를 전했어요.
그림 편지, 팝업 편지, 그림 액자, 연꽃 뜨개(언젠가 하미 비문의 연꽃이 떨어져 이런 꽃이 될거란 뜻) 그리고 30여점 편지글의 베트남어 번역본까지!!
학생 분들이 이렇게 정성스레 편지를 쓴 이유는 지난 12월 두 탄 님의 리영희상 수상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랍니다. 선생님께 소식을 듣고 축하와 연대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이렇게 평화의 마음을 보내주셨답니다.
리영희상 수상 못지 않게 두 탄 님께서 정말 기뻐하셨어요!! 덕원여자고등학교 학생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글 | 짜노
사진 | 아침, 평화기행 참가자들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 브이(V)로드 평화기행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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