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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교육[옥수수다 스케치] 이야기하지 않으면 반복된다 / 신다은 기자

202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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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옥수수다 스케치]

 

이야기하지 않으면 반복된다

- 노동, 전쟁, 무기의 그늘을 비추는 사회적 기억에 대하여 / 신다은 기자 -

 

 



 

<한겨레21> 신다은 기자. 산재와 사회적 참사를 다룬 책 <오늘도 2명이 퇴근하지 못했다>를 2023년 출간했다.


옥수수다 세 번째 시간은 한겨레21의 신다은 기자를 이야기 손님으로 모셨습니다. 20명 정원에 18명이 신청을 해주셨고, 행사가 열린 5월 23일(금) 저녁 7시에는 아쉽게도 몇몇 불참자가 있었지만 15명 정도의 인원이 모여 2시간 30분 동안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2023년 2월 베트남전 민간인학살 국가배상소송 1심 원고 응우옌티탄의 승소! 이 사건을 계기로 신다은 기자는 베트남전쟁과 처음 만납니다. 그 후 다은 님(옥수수다에서 본인이 이렇게 불러주면 좋겠다고 했어요.)은 일주일 뒤에 진행된 베트남 평화기행단과 동행하며 하미학살 55주기 위령제를 취재했습니다. 그렇게 베트남 피해자와 직접 마주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전한 그는 이후 국가배상소송 이슈는 물론 베트남전 참전군인과 고엽제 피해자 2,3세 문제 등 베트남전쟁의 다양한 존재와 이야기들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옥수수다에 다은 님을 초대한 계기 중 하나는 그가 최근에 출간한 저서 『오늘도 2명이 퇴근하지 못했다』(2023년) 때문이었습니다. 산재와 노동 문제에 대한 사회적 참사를 다룬 이 책을 읽어보면 그가 단순히 사실을 전하는 수준에 머물려 하지 않고 기자로서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강한 의지와 고민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은 님이 베트남전쟁 관련 갖고 있는 진지함과 집요한 취재 기사들도 사회적 참사에 대한 진솔한 취재 경험의 연장선상에 있어 보였고 그것에 관한 이야기를 다은 님에게 청한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신다은 기자는 자신이 고민하는 날것의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었다. 그의 진솔한 이야기에 참가자들의 귀와 마음이 열린 시간이기도 했다. 


산재 문제 관련 책을 출간하고, 쉽지 않은 베트남전쟁 문제를 취재한 다은 님은 최근 무기 수출 문제를 적극 취재하기도 했습니다. 2024년 가을, 대전에서 열린 무기전시회장에서 <무기박람회저항행동>이 진행한 다크투어에 다은 님이 참여해 심층 취재를 했고 관련 이야기를 매우 흥미진진한 기사로 써주셨어요. 덕분에 전쟁없는세상 활동가들과 동료의식을 느낄 정도로 친해지기도 했고요. 다은 님은 2015년 교환학생으로 이스라엘에서 유학을 한 경험이 있었고 팔레스타인 문제를 실감하며 전지구적 전쟁 문제에 공감을 했던 경험을 갖고 있었습니다. 2014년 세월호 참사로 사회적 참사에 눈을 뜬 다은 님은 2015년에 전쟁과 무기의 문제에도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이 있었습니다.

 

산재와 베트남전쟁 그리고 무기 수출 문제를 오가며 나눈 옥수수다의 깊고 넓은 대화! 이날 다은 님은 진솔한 이야기는 물론 자신의 고민들도 많이 들려주셨어요. 사회 문제를 기사로 전함에 있어 ‘이야기’와 ‘구조적 문제’를 중시하는 태도, 단순히 사실을 보도하는 역할에 머물지 않고 활동가처럼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언론인, 예민한 감수성으로 조직과 사회에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이 오히려 문제시 되는 사회의 문제, 참전군인의 복잡한 내면과 목소리를 생생하게 기사로 쓰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했던 현실, 무기 수출 문제를 비판하는 기사를 게재하면서 정부의 무기 수출 광고를 게재하는 언론사의 모순 등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또한 참가자 분들도 사회적 참사, 전쟁, 무기 수출 문제 등을 접할 때 느끼는 무력감과 복잡한 심경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주셨고 우리가 나아갈 길, 함께 성찰할 지점들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다은 님은 물론 참가자들의 빛나는 이야기들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사회자 짜노 활동가는 신다은 기자 님은 물론 이날 참가자들이 들려주신 이야기들에도 깊은 공감을 했다는 후문!


그 누구도 이야기를 독점하지 않고 ‘커먼즈(공유)’의 가치 속에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하는 옥수수다! 날것의 이야기가 참 많이 나왔고, 핑퐁처럼 이야기가 이리 튀고 저리 튀는 대화들도 많아 상세한 정리가 어려운 점을 여러분께서 부디 이해해주시길요! 다은 님 덕분에 정말 의미있고 흥미로웠던 이야기와 수다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날 옥수수다를 마치고 집에 가면서 오늘의 대화가 나에게 남긴 메시지를 생각해봤습니다. 부조리와 부정의한 세상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불편한 감정과 무력감을 느낄 수 있겠죠. 하지만 그러한 감정을 바로 떨쳐내기보다는 내가 처한 현실을 우선 감당하면서 더 나은 사회로의 변화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과 이야기들을 고민해보는 마음!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는 밝은 한걸음 한걸음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옥수수다는 잠시 휴식의 시간을 가진 뒤 재미난 이야기 모임으로 몇 개월 뒤 여러분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릴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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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다은 기자의 책 <오늘도 2명이 퇴근하지 못했다> 관련 에세이 보기 (클릭)


무기박람회저항행동, 무기수출 문제 관련 이야기를 들려주신 전쟁없는세상의 이용석, 쥬 활동가 님께도 감사드립니다. *


글 | 권현우 활동가

사진 | 아침 활동가, 김창섭 소박한자유인 대표